본문 바로가기
유연재기자

5·18 때 부상 계엄군 - 치료해 준 의사 ‘43년만의 만남’

by 광주일보 2023. 5. 24.
728x90
반응형

진상조사위서 증언한 계엄군
“은인 만나고 싶다” 요청 성사

24일 오후 광주 북구 한 병원에서 5·18 계엄군 출신 박윤수 씨가 당시 크게 부상을 입은 자신을 치료해 준 의사 정영일 씨를 만나 큰 절을 하고 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을 입은 계엄군과 그를 병원에 숨겨주고 치료해준 의사가 43년만에 한 자리에서 만났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었던 20사단 박윤수(당시 상병)씨와 의사 정영일씨가 24일 광주시 북구 임동의 한 병원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진상조사위가 조사 과정에서 박씨가 5·18 당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는 증언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들이 교차 확인되면서 정씨의 신원도 추가로 드러나자, 박씨가 “그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온 것이다.

박씨는 1980년 5월 21일 20사단 61연대 대대장 당직병이었으며, 대대장 지프 차량을 타고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했다. 광주톨게이트를 지나 광주산단에 진입할 무렵 인근에서 시위중이던 시민들이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시민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박씨를 둘러쌌는데, 이 때 시민군들은 박씨를 병원으로 데려가 응급치료를 시켜주자고 제안하고 리어카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했다. 정씨는 병원 위층에 있는 자택에 박씨를 숨겨 주고 응급치료를 해 줬으며, 항쟁이 끝난 28일 박씨가 무사히 부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사복을 입혀 보내줬다.

진상조사위는 20사단 전투상보 기록에는 ‘5월 21일 오전 9시 30분에 박윤수씨가 광주톨게이트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당시 대대장의 1996년 서울지방검찰청 수사기록에도 같은 내용이 실렸다고 전했다.

박씨는 “4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생명의 은인을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며 “그때의 부상으로 한쪽 청각을 잃어버렸지만, 광주를 원망하기보다는 나를 구해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선태 진상조사위원장은 “이번 만남은 적극적으로 조사위의 진상규명 조사에 협조해주신 두 분 덕분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계엄군들이 마음을 열고 증언과 제보에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박씨를 리어카에 태워 병원으로 옮겨 준 시민군 등을 조사 중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김신혜측 “보험금 노리고 살해?…무죄 근거 제시할 것”

“난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해 무죄를 밝히겠습니다.”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3년간 복역중인 김신혜(여·46)씨가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

kwangju.co.kr

 

“힘차게 날아 오르길 기대했는데…그래도 반드시 성공할 것”

“누리호 3차 발사가 연기돼서 아쉽지만, 반드시 성공해서 ‘누리호 키즈’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어요”두 아이와 함께 인천에서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우주발사전망대를 방문한 정미정(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