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대축제 기념 기획
군립미술관 ‘풍경과 감정이입’전
순천만정원박람회와 어우러진
전남도립미술관 ‘시의 정원’전
담양문화재단 대나무 축제 기념
담빛예술창고 ‘생태, 인류, 담양’전
‘축제장 옆 미술관’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전남 도내 곳곳이 다채로운 축제의 열기로 뜨겁다.
지난 4월 1일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만 축제를 시작으로 함평 나비대축제, 보성 차 엑스포, 담양 대나무 축제, 곡성 세계장미축제 등 저마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전국의 관광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축제장으로 인파가 몰려 들면서 인근의 크고 작은 명소들도 이들 관광객들의 발길로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함평군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담양 담빛예술창고가 대표적이다. 이들 미술관은 축제장과 인접한 접근성과 축제와 연계한 특별기획전으로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함평군립미술관 ‘풍경과 감정이입’전
함평나비대축제(4월28~5월7일)의 주요 무대인 함평나비엑스포공원내 자리한 함평군립미술관(관장 이태우)은 나비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인기다. 번잡한 행사장의 인파로부터 잠시 벗어나기 위해 찾은 미술관은 한산한 분위기를 예상한 것과 달리 많은 관람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지난 2012년 지하 1층, 지상 2층의 3804㎡ 규모인 미술관에는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에서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 20~30대 MZ세대들이 작품을 둘러 보며 예술의 향연을 즐기고 있었다. 평상시 1일 150여 명이었던 방문객이 축제기간에만 10배 이상인 2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나비축제의 최대수혜자로 떠올랐다.
마침, 미술관은 이번 제25회 함평나비대축제를 기념해 기획한 ‘풍경과 감정이입’전(4월28~7월2일)을 통해 전남 출신 청년작가 노은영, 박동근, 박인선, 윤준영 4명의 독특한 풍경화를 선보이고 있다. 저마다 색깔이 확연히 다른 풍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특히 미술관 2층 상설전시실에는 함평 출신인 한국화가 오당 안동숙(1922~2016)의 대표작과 평생에 걸쳐 수집한 수목, 유품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태우 함평군립미술관장은 “예전에는 나비축제 전시관과 체험 콘텐츠를 둘러 본 후 곧장 행사장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근래에는 지역의 미술관에도 들러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방문객 가운데에는 축제를 계기로 군립미술관에 처음 오는 경우가 많아 예술과 친해지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립미술관 ‘시의 정원’전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순천국제정원만축제를 겨냥해 문학과 미술이 어우러진 ‘시의 정원:Poetic Paradise’(오는 6월4일까지)를 전시하고 있다. 임철우의 소설 ‘백년여관’,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고정희의 시 ‘오매, 미친년 오네’, 에즈라 파운드의 시를 모티브로 안유리·이매리·임흥순·리밍웨이 등 4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색다른 작품들을 내놓았다.
안유리 작가의 영상 작품 ‘스틱스 심포니’는 루리하라 사다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마야 안젤루, 고정희라는 4명의 시인을 소환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시인들은 히로시마 원폭, 나치와 소비에트, 흑인 민권운동,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거나 목격한 후, 그 심정을 담은 시를 발표한 이들이다.
테이트 모던,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리밍웨이 작가의 작품 ‘여행자’ 연작은 구례를 주제로 삼고 있다.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핫한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은 리밍웨이의 ‘편지 프로젝트’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여전히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음을 깨달은 작가가 1년 반동안 할머니가 살아계신 것처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편지를 쓴게 프로젝트의 씨앗이 됐다.
#담빛예술창고 ‘생태, 인류, 담양’전
국내 예술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시류를 소개하고 문화적 인프라를 확장, 지역과 교류하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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