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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기자

[굿모닝 예향] 클릭, 문화현장 - 동명동 ‘여행자의 집’

by 광주일보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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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즐거움이 있는 ‘여행자의 명소’
여행자·시민들 자유롭게 이용
전국 유일 관광서비스 거점공간
개관 6개월만에 2만여명 다녀가
안내데스크·기념품 숍 등 시설
흥미로운 ‘캠크닉’(캠핑+피크닉)
지하1층 ‘지퍼 포토존’ 인상적

지난 2022년 7월 옛 전남도 교육감 관사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여행자의 집’(ZIP)은 여행정보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개념의 여행자 플랫폼이다.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밀집해 있는 동명동을 걷다 보면 널찍한 마당이 인상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잔디밭을 연상케 하는 초록빛 마당에는 이국적인 정취가 풍기는 선인장과 감각적인 디자인의 벤치가 놓여 있다. 마치 외국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아늑한 느낌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붉은색 벽돌 건물과 하얀색 외벽이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1980년부터 2007년까지 27년간 사용했던 전남도교육감 관사를 광주시 동구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덕분이다. 대지 374㎡에 연면적 203㎡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 제공

“Welcome to traveler’s house, ZIP”. 파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여진 슬로건이 방문객을 반긴다. 지난해 7월 ‘새로운 개념의 여행 플랫폼’을 내걸고 탄생한 ‘여행자의 집’(광주시 동구 동계천로 137-17)이다. 볼거리와 놀거리로 가득한 전국 유일의 관광서비스 거점공간이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센터가 아니라 여행자들이 잠시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다. 순 우리말인 ‘집’과 고용량의 데이터 압축 파일을 뜻하는 ‘ZIP’에서 따온 ‘여행자의 집’은 이름 그대로 집에 머물며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의 수많은 여행인포센터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셉트다. 그래서인지 개관 6개월 만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2만 여 명이 다녀갈 만큼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퍼 라운지’(Zipper Lounge)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자의 집’의 관문이기도 한 이 곳에는 안내데스크, 짐보관소, 프린트·전자기기충전, 관광상품 편집숍(지퍼샵) 등 일반적인 편의 시설로 꾸며졌다. 광주 동구 일대를 둘러보기 위해 들른 여행자(Zipper, 지퍼)들은 비치된 관광리플렛 등을 통해 동선을 짤 수 있고, 이동에 불편한 여행가방을 보관소에 잠시 맡겨둘 수 있다.

관광 명소를 촬영한 사진을 프린트 하거나 여행지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굿즈와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영화 ‘택시운전사’와 무등산, 5·18광주민중항쟁 추모탑 등을 소재로 제작된 뱃지, 마그넷, 티셔츠, 엽서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1층 라운지 한켠에는 여행자들의 다양한 이용 후기와 인증샷들로 꾸며진 코너가 마련돼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행자의 집’색깔을 잘 보여주는 2층 테라스 전경.

#여행자 추억 남기는 지퍼샵

2층으로 올라가면 ‘여행자의 집’의 매력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지퍼 플랫닛, 지퍼 팬트리, 지퍼 테라스가 들어선 이 곳은 캠핑과 피크닉을 접목한 ‘캠크닉’을 즐길 수 있어 흥미롭다. 단순히 정보를 얻는 곳이 아닌, 머물 수 있는 콘셉트이다 보니 사전 예약자들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지퍼 플래닛은 잠시 숨을 고르면서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는 필요한 정보와 자료들이 비치돼 있다. 마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 처럼 자신들의 여행 정보와 후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시야가 탁 트인 테라스와 천으로 만든 이동식 의자들이 배치돼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록 도심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지만 테라스의 의자에 앉아 동명동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2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은 바로 지퍼 팬트리다. 여행으로 지친 지퍼들이 따뜻한 커피와 토스트 등 간단한 스낵을 직접 만들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유럽풍의 인테리어로 꾸민 팬트리에는 강렬한 빨간색의 소형 냉장고에서 부터 토스터기, 커피포트, 다양한 티백과 주방용품 등이 자리해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이곳에는 동명동의 명소들을 5개의 코스로 엮은 ‘동구路 여행을 떠나요’(광주를 가다!동구를 걷다!)의 대형 지도가 벽면에 설치돼 지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화려한 색감과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마감된 여행 캐리어와 서핑 도구 등 캠핑용품이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여행자의 집’ 2층에 꾸며진 플래닛(planet).

 

#MZ세대 겨냥한 ZPTI패키지

‘여행자의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지하 1층에 숨겨져 있는(?) ‘지퍼 포토존’이다.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앞다투어 인증샷으로 올릴 만큼 인기가 많다. 지하로 내려가는 벽면에는 무등산의 아름다운 사계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광주의 자랑인 무등산을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홍보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곳의 하일라이트는 지하 1층에 자리한 포토존이다. 커튼을 열고 들어서면 짙은 어둠과 함께 반딧불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불빛들이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져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바닥에 식재된 식물의 향기는 무등산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들은 잠시 이곳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멍을 때리거나 인증샷을 찍어 특별한 추억을 남긴다.

뭐니뭐니해도 여행자의 집의 진가는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에 있다. 광주 동구의 ‘속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과 이벤트인 ‘지퍼 네트워킹 파티’, ‘그라운드, 디 플리마켓’, ‘지퍼 룰렛 이벤트’ ‘ZPTI’패키지, ‘피크닉 세트’ 대여가 대표적이다.

‘여행자의 집’ 지하에 꾸며진 지퍼 포토존은 무등산 반딧불을 상징하는 조명과 바람소리가 어우러진 이색 공간이다.

#플리마코 협동조합 위탁 운영

특히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피크닉 세트 대여가 추천할 만 하다. 인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등과 연계한 이벤트로, 피크닉 용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여행자들이라도 ‘피크닉 동구 패키지’를 사전 예약하면 광주의 관광명소에서 피크닉 체험을 할 수 있다. 여행자의집 지퍼패밀리존에는 피크닉에 참가한 이용객들이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촬영한 사진 등이 부착돼 있다.

여행자의 집은 여행자 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동구의 주요 명소 뿐만 아니라 광주 전역의 관광 사이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평일 하루 평균 방문객 100~200명, 주말 400~500명 가운데 40%가 광주·전남에서 온 여행자들이다.

강귀문 팀장은 “여행자의 집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곁들여 여행자들에게 광주 동구의 명소와 매력을 알리는 거점 공간”이라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이용자들의 제약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여행이 자유로워진 만큼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 동명동과 동구에 숨쉬고 있는 보석같은 공간들이 새롭게 조명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영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 예약 zipper_house@naver.com

/글=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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