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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작품 방치 도심 속 흉물로
상무관 ‘검은비’ 5조각 나눠 보관
시청 ‘무등산 광섬유’ 조명 고장
시청사 앞 ‘기원’ 외피 교체 중단
조형물 조사·관리 시스템 시급
상무관 ‘검은비’ 5조각 나눠 보관
시청 ‘무등산 광섬유’ 조명 고장
시청사 앞 ‘기원’ 외피 교체 중단
조형물 조사·관리 시스템 시급
![](https://blog.kakaocdn.net/dn/cESsGp/btsc9baTt0o/qXZD0ykkTzRe4VX6FVxpbk/img.jpg)
아시아 문화수도를 자칭하는 광주시의 대형 공공미술작품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대형 미술작품들이 예산 부족 등으로 방치되면서, 되레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예술계에선 지금부터라도 대형 공공미술작품에 대한 명확한 관리와 공공조형물 전수조사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 옛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수년간 철거 논란이 일었던 ‘검은비’ 작품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기증했다. 가로 8.5m 세로 2.5m의 대형 추상작품으로 쌀에 유화물감을 섞어 쌀의 배열과 색감을 만들어낸 작품인 검은비는 철거 후 다섯 조각으로 나눠 기록관 내 수장고에 보관된다.
2018년 제38주년 5·18기념행사 상무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전시한 검은비는 상무관 리모델링을 앞두고, 작가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다. 애초 철거를 조건으로 설치된 작품이었지만, 5·18을 주제로 한 상징성과 작가의 기증 의사 등으로 철거에 진통을 겪었다.작가는 ‘검은비’ 작품이 다시 상무관에 전시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형 추상작품인 탓에 재전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청사에 설치된 대형 미술작품들도 예산 문제 등으로 제대로 관리 되지 못하면서 ‘흉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광주시청사 1층 로비 벽면에 있는 가로 38m·세로 7.4m짜리 작품인 ‘무등산 광섬유’가 대표적이다. 2003년 광주시청사 개청 당시 전국 공모를 통해 2억 5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광섬유 사이로 빛이 반짝이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어둡고, 빛을 내는 조명기구도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청 로비를 어둡게 하는 주범이 됐다. 광주시는 해당 작품을 다른 장소로 옮기고 미디어 파사드 등을 설치하려 했지만, 워낙 대형작품인 탓에 마땅한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미술품 심의 부서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작품 폐기도 고려했으나, 반대 여론 등을 염려해 중단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청사 앞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인 ‘기원’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005년 제1회 디자인 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기업체로부터 8억원을 후원받아 광주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높이 16m의 초대형 모빌작인 ‘기원’은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이다. 빛의 도시 광주를 형상화한 7개의 모빌식 원형 오브제에는 시민 개개인의 염원을 담아냈고, 오브제의 겉피는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게 구성됐다.
2007년까지만 해도 계절별로 4번씩 천을 교체했으나, 2008년부터는 매년 1~2회 정도만 교체하고 있다. 작품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해마다 봄·여름·가을·겨울 4차례씩 교체해야 하는데, 1회 교체 비용이 2200만원으로 예산상 부담스러운데다 여름과 겨울 작품은 빨간색 등이 많이 섞여 있어 시청사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일부 지적을 반영해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광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또 다른 대형 공공미술작품들의 신세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광주 대표 생태공원인 광산구 수완호수공원 내 7m 높이의 6톤짜리 빨간색 우체통은 2009년 1억원을 들여 설치한 뒤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으로 인증까지 받았지만, 이후 미국 일리노이주에 9.75m 높이 우체통이 들어서면서 ‘세계 최대 우체통’이란 타이틀은 옛말이 됐다. 우체통을 관광 자원화하는 행정정책도 실패하면서, 관광상품은커녕 주변에 쓰레기만 쌓이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광주 폴리 작품 중 일부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로 탄생한 폴리는 수십 억 원을 들여 옛 광주읍성터에 10개를 설치한 이후 3차에 걸쳐 현재 30여 개가 광주 전역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작품은 장소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탓에 주변 건물이나 시민 동선과 충돌하는 등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광주 중앙초교의 ‘광주사람들’, 금남공원 인근 ‘유동성 조절’, 충장로 파출소 앞 ‘99칸’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예술계의 한 인사는 “시청사 앞에 있는 스타 작가의 조형물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문화도시’ 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폴리 등을 통해 새로운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형작품에 대한 신중한 설치와 설치 이후엔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지역 예술계에선 지금부터라도 대형 공공미술작품에 대한 명확한 관리와 공공조형물 전수조사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 옛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수년간 철거 논란이 일었던 ‘검은비’ 작품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기증했다. 가로 8.5m 세로 2.5m의 대형 추상작품으로 쌀에 유화물감을 섞어 쌀의 배열과 색감을 만들어낸 작품인 검은비는 철거 후 다섯 조각으로 나눠 기록관 내 수장고에 보관된다.
2018년 제38주년 5·18기념행사 상무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전시한 검은비는 상무관 리모델링을 앞두고, 작가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다. 애초 철거를 조건으로 설치된 작품이었지만, 5·18을 주제로 한 상징성과 작가의 기증 의사 등으로 철거에 진통을 겪었다.작가는 ‘검은비’ 작품이 다시 상무관에 전시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형 추상작품인 탓에 재전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청사에 설치된 대형 미술작품들도 예산 문제 등으로 제대로 관리 되지 못하면서 ‘흉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광주시청사 1층 로비 벽면에 있는 가로 38m·세로 7.4m짜리 작품인 ‘무등산 광섬유’가 대표적이다. 2003년 광주시청사 개청 당시 전국 공모를 통해 2억 5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광섬유 사이로 빛이 반짝이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어둡고, 빛을 내는 조명기구도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청 로비를 어둡게 하는 주범이 됐다. 광주시는 해당 작품을 다른 장소로 옮기고 미디어 파사드 등을 설치하려 했지만, 워낙 대형작품인 탓에 마땅한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미술품 심의 부서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작품 폐기도 고려했으나, 반대 여론 등을 염려해 중단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청사 앞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인 ‘기원’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005년 제1회 디자인 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기업체로부터 8억원을 후원받아 광주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높이 16m의 초대형 모빌작인 ‘기원’은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이다. 빛의 도시 광주를 형상화한 7개의 모빌식 원형 오브제에는 시민 개개인의 염원을 담아냈고, 오브제의 겉피는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게 구성됐다.
2007년까지만 해도 계절별로 4번씩 천을 교체했으나, 2008년부터는 매년 1~2회 정도만 교체하고 있다. 작품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해마다 봄·여름·가을·겨울 4차례씩 교체해야 하는데, 1회 교체 비용이 2200만원으로 예산상 부담스러운데다 여름과 겨울 작품은 빨간색 등이 많이 섞여 있어 시청사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일부 지적을 반영해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광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또 다른 대형 공공미술작품들의 신세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광주 대표 생태공원인 광산구 수완호수공원 내 7m 높이의 6톤짜리 빨간색 우체통은 2009년 1억원을 들여 설치한 뒤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으로 인증까지 받았지만, 이후 미국 일리노이주에 9.75m 높이 우체통이 들어서면서 ‘세계 최대 우체통’이란 타이틀은 옛말이 됐다. 우체통을 관광 자원화하는 행정정책도 실패하면서, 관광상품은커녕 주변에 쓰레기만 쌓이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광주 폴리 작품 중 일부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로 탄생한 폴리는 수십 억 원을 들여 옛 광주읍성터에 10개를 설치한 이후 3차에 걸쳐 현재 30여 개가 광주 전역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작품은 장소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탓에 주변 건물이나 시민 동선과 충돌하는 등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광주 중앙초교의 ‘광주사람들’, 금남공원 인근 ‘유동성 조절’, 충장로 파출소 앞 ‘99칸’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예술계의 한 인사는 “시청사 앞에 있는 스타 작가의 조형물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문화도시’ 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폴리 등을 통해 새로운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형작품에 대한 신중한 설치와 설치 이후엔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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