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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무사 만루’ KIA 울다 웃었다

by 광주일보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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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두산전, 무득점으로 2-3 패배
이의리·전상현 무사만루서 ‘KKK’

KIA 전상현이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양현종에 이어 두 번쨰 투수로 나와 무사 만루 상황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가슴 떨리는 ‘무사 만루’에 KIA 타이거즈가 울다 웃었다.

KIA의 2023시즌 초반 키워드 중 하나는 무사 만루다. KIA는 지난 9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8회 무사 만루에서 단 한 점도 만들지 못해 2-3,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던 KIA는 답답한 타격 흐름 속 5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패에서 탈출해 첫 연승에 이어 스윕까지 만들었던 한 주, 그 중심에도 무사 만루가 있었다.

19일 롯데와의 원정경기. 0-0으로 맞선 3회말 선발 이의리가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안권수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2에 몰렸다. 고승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까지 이어졌지만 이의리는 렉스-전준우-안치홍의 방망이를 연달아 헛돌게 하면서 ‘KKK’로 위기를 넘기고, 5.2이닝 무실점의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9월 24일 NC전에서도 이의리는 화제의 ‘KKK쇼’를 펼친 적이 있다. 이때는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박건우-양의지-마티니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었다.

KIA의 5연패를 끊은 결정적인 장면이 됐던 ‘무사 만루’. 22일에는 전상현이 무사 만루의 주인공이 됐다.

변우혁의 만루포로 5-1로 앞서고 있던 6회초, 선발 양현종이 연속 볼넷을 허용하자 투수가 전상현으로 교체됐다.

전상현이 첫 타자 강민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이어 전상현이 오재일에게 연달아 볼 2개를 던지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상현이 3개의 슬라이더로 오재일의 방망이를 세 번 헛돌게 하면서 원아웃을 만들었다. 이재현을 4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은 전상현은 공민규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사 만루를 정리했다.

전날 최형우의 9회말 끝내기 스리런에 이어 KIA는 이 경기도 6-2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이를 막은 마운드의 힘.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KKK쇼’였다.

전상현은 “초반에는 안 좋았다. 안타 맞고 정신 차렸다. 오재일 선배와 승부에서 투볼 때 밸런스가 잡혔다. 벤치 사인도 났고, 직구만 노릴 것이라 생각해서 슬라이더 승부를 했다. (한)승택이 형 볼배합도 좋았다”며 “솔직히 짜릿하고 재미있었다. 첫 타자 잡고 나서 셋 다 삼진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삼진 잡을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또 “밸런스도 자신 있었고 공도 그때 딱 잡혔다. 마지막 아웃 잡고 저절로 (퍼포먼스가) 나왔다”며 “그런 느낌을 거의 한 2~3년 만에 부상당하고 처음으로 느껴봤다. 지금 돌아보면 지난해 좋았던 게 좋은 게 아니었다. 아직 만족은 안 하지만 그래도 힘있게 던졌구나, 내가 원하던 그림으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웃었다.

뜨거웠던 관중석도 전상현의 집중력을 높인 힘이 됐다. 이번 주말 3연전에는 응원단 포함 삼성팬들이 대거 광주를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다.

전상현은 “조용하면 집중도 잘 안 되는 편이다. 관중이 많으면 뭔가 힘이 나고 그런 게 있다. 개막전 때도 그랬고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게 있다. 올해는 무조건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람자로 무사 만루 KKK를 지켜본 이의리는 “다른 구단도 그렇고 그런 상황을 ‘이의리 했다’라고 하더라. 내가 잘못한 것 같다. 결과가 좋으니까 재미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의리는 “지난 NC전에서는 볼넷으로 준 상황이다 보니까 이닝 끝나고 안도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롯데전에서는 정말 간절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만든 것이라 더 좋았다”며 “번트도 대비하고 있었다. 던진 후에 바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공이 되게 빠르게 날아왔다. 노아웃 1, 2루 되자마자 점수 주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볼넷 줄 때도 나름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변화구도 잘 들어갔고, 걱정이 덜했다. 확실히 경험이 있어서 결과가 좋았다. 그래도 무사 만루는 어렵다. 한화전 마지막에 밸런스가 조금 잡히면서 이후 캐치볼할 때도 그렇고 생각 정리가 잘 되고, 힘도 써지는 것 같다”며 “만루 승부에 집중력이 생기고 재미있지만 만루를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의 승부다. 안정적인 선수, 믿고 보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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