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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건강 바로 알기] 대동맥류 - 강원유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by 광주일보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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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 발견하기 어려운 대동맥류, 파열 환자 90% 사망
65세 이상·고혈압 환자·흡연자 등 발생 위험 커…적기 치료 중요
장기적 안전성·효과성 확인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최근 주목

광주 보훈병원 강원유 부장

‘대동맥류(Aortic Aneurysm)’는 흔히 혈관 속 시한폭탄이라 불린다. 아무런 증상 없이 침묵하다가 혈관이 터지면 급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동맥이 부풀어올라 혹처럼 늘어난다고 하여 ‘혹 류(瘤)’ 자가 붙은 이 질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 우리나라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대동맥류의 파열을 막을 수 있다.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강원유 부장의 도움으로 대동맥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높은 사망 위험 대비 별다른 증상 없는 혈관 속 시한 폭탄 ‘대동맥류’

대동맥은 심장과 직접 연결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으로, 대동맥이 정상 직경에서 1.5배 이상 커졌을 때 대동맥류로 진단된다. 대동맥류는 발병 위치에 따라 흉부 대동맥류(Thoracic Aortic Aneurysm)와 복부 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로 구분하는데, 전체 대동맥류 중 약 75%가 복부 대동맥에 발생한다.

대동맥류는 파열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 대동맥류 파열 시 80~90%의 환자는 사망하며, 파열 즉시 병원으로 출발한다고 해도 병원 도착 이전에 이미 30~40% 가량의 환자가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대동맥류 환자의 대다수가 자각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 증상이 있다면 배, 옆구리, 허리 등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뱃속에서 박동하는 혹이 만져지는 정도다. 대동맥이 확장돼 주변 소화기관이나 식도를 누르면 숨이 차거나 식도에 뭔가 걸린 느낌, 쉰 목소리 등이 나타나기도 하나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층이기 때문에 일반 노화 증상과 혼동하기도 한다.

◇65세 이상·고혈압·흡연이 대동맥류 발생 위험 높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대동맥류 및 박리’ 환자 수는 총 3만3553명이었고, 그중 73%(2만4759명)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즉,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는 사회를 고령사회라고 하는데, 광주 지역의 경우 2020년 기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에 대동맥류 위험이 큰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연령 외 대동맥류의 주요 원인으로는 동맥경화, 대동맥 박리 등이 꼽힌다.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 벽이 약해지면 해당 부위가 혈압을 견디지 못해 늘어나고, 이는 결국 대동맥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동맥 경화는 주로 고령자, 흡연자, 고혈압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이 대동맥류의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동맥류는 내막/중막/외막으로 구성된 대동맥 혈관벽 중 내막이 찢어져 그 틈으로 혈액이 흘러가는 대동맥 박리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유전, 염증,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대동맥 직경 변화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대동맥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정기검진이나 다른 병으로 인한 치료 중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에는 CT, 초음파, MRI, 혈관 조영술 등이 활용되며, 보통 흉부 대동맥은 5.5~6cm, 복부 대동맥은 3cm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일반 CT만 촬영해봐도 대동맥 크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이라면 건강 검진 시 대동맥 직경을 확인해볼 것을 권장한다. 특히 복부 대동맥류가 5cm 이상인 경우에는 1년 내 파열될 확률이 크게는 10%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6cm 이상인 경우에는 10~20%까지 높아진다.

대동맥 직경이 3~5cm 이상인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관 크기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경이 5cm 이하로 파열 가능성이 적은 경우에도 크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주기적인 진찰 및 검사를 필요로 하고, 약물 복용 및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크기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동맥 직경이 흉부 대동맥은 5.5cm, 복부 대동맥은 5cm 이상일 경우 ▲6개월 이내에 대동맥 직경이 0.5cm 이상 또는 1년 이내에 대동맥 직경이 1cm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경우 ▲대동맥류에 의한 증상이 있는 경우 개복 수술 및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등이 고려된다.

개복술은 전신 마취 후 늘어난 동맥류를 절개하고 인조 혈관으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가장 완벽한 방법이지만 절개 부위가 크고 수술 시간도 길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크다. 또한 수술 후 회복기간이 평균 2~3개월 정도 걸린다. 따라서 수술 위험이 높은 고령이나 수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덜 침습적 시술인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이 권장된다.

◇장기적 안전성 및 치료효과 확인된 최신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국소마취 후 대퇴동맥을 통해 직물로 둘러싸인 금속 그물망(스텐트 그라프트)을 대동맥류로 삽입, 혈액이 스텐트 그라프트 안으로만 흐르도록 하는 방법이다. 작은 절개만으로 문제 혈관을 치료하기 때문에 시술 시간 및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시술 시간도 최소 1~2시간으로 짧고, 회복 기간은 6주 정도 필요로 한다.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대동맥류가 있는 혈관을 제거하지 않고 진행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삽입된 장치 이탈, 혈류 누출 등의 위험을 고려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엔 기술의 발전으로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어 적용 가능 환자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관련 글로벌 임상 연구에 따르면 최신 복부 대동맥류 스텐트 그라프트 시스템을 적용한 환자를 8년 추적한 결과 대동맥류로 인해 사망한 환자는 0.5%, 장치 이탈이 발생한 환자는 0.8%에 그쳤다. ,

따라서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최근 수술적 치료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군에 권장되고 있으며 ▲수술 사망률의 감소 ▲수술 시간 감소 및 빠른 환자 회복 ▲적은 수술적 위험 등의 장점을 가진 치료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대동맥류는 최대한 빠르게 발견해 조기에 치료할수록 그 예후도 좋기 때문에, 65세 이상·흡연자·고혈압 등의 대동맥류 위험인자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정기검진을 통해 대동맥류를 가능한 빠르게 발견하고, 전문의와의 논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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