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되고 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 방치땐 시력 저하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 다양한 원인
10대 자주 발생…알레르기 비염과 동반
환경·체질·유전적 요인 따라 치료 달라
보존적 치료 우선…심할 땐 약물사용
따뜻한 날씨와 함께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시작과 생명력이 넘치는 봄, 이 계절이 되면 눈이 가려워서 몹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결막염 때문이다. 이 질환은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염증을 일으키고 지속적인 악화가 가능하며 제때 치료가 필요하다. 결막염 중 대표적인 계절 알레르기결막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 본다.
◇알레르기결막염의 종류=우리 눈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이 결막에 닿았을 때 다양한 반응을 나타낸다. 대부분은 흰 눈동자라고 알고 있는 결막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환자들 대부분이 눈이 가렵다거나 갑작스러운 충혈, 눈곱 등이 생기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 알레르기결막염의 종류에는 계절알레르기결막염, 아토피 피부염과 자주 동반되는 아토피각결막염,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 그리고 접촉피부결막염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계절알레르기결막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봄철각결막염과 아토피각결막염은 각막을 침범해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중 봄철각결막염은 봄, 여름철 10대 소아에서 자주 발생하고 아토피각결막염은 계절과 나이와 관계없이 눈 주변부의 피부염이나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계절성이나 통년성알레르기결막염은 시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적지만 자주 발생하고 만성적이다.
알레르기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심한 가려움, 이물감,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 충혈 등이 있다. 기후 변화나 활동 여부에 따라 심해지거나 좋아지기도 하지만 영구적인 시력상실은 일으키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은 비대칭적일 수 있으나 대개 전형적으로 양안에서 나타난다.
◇진단과 치료=알레르기결막염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임상적으로 이루어지며,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아토피 가족력을 포함한 병력 청취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같은 알레르기 항원이 비염과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코와 호흡기의 증상에 관해 물어보면 도움이 된다. 또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피부단자검사와 같은 전신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계절알레르기결막염은 환경이나, 체질, 유전적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다. 사람마다 알레르기 반응의 정도와 예상되는 지속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유발요인인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는 것이 이상적인 치료법 중에 하나다.
봄에는 나무나 꽃가루와 같은 다양한 공기 매개 항원이 있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가 심할 경우 외출을 삼가고, 꽃가루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아 놓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야외활동 이후에는 손을 씻고 샤워를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확한 알레르기원인 항원을 찾기 어려워 대부분은 알레르기 약물을 사용하며 증상치료를 하게 된다. 약제를 선택할 때는 심한 정도, 증상,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에 예상되는 기간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처음에는 염증 조절 효과가 강하고 빠른 ‘국소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일 수 있는 반면, 증상이 중증도거나 오랜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비만세포를 안정시켜 근본적으로 염증매개물질의 분비를 막는 ‘비만세포안정제’, 염증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 작용을 막는 ‘항히스타민제’ 혹은 항히스타민과 비만세포안정제가 복합된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이외에도 결막부종과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한 ‘혈관수축 점안제’ 등을 사용해볼 수 있다.
따뜻한 봄날, 피어나는 꽃구경으로 야외활동이 잦은 요즘과 같을 때 알레르기 결막염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중요한 것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며 잦은 외출 삼가와 함께 외출 후 손과 의복의 위생에 신경 쓰고, 증상이 발현될 경우 즉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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