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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금 팔아 현금화 하려 시세 문의 급증
추가 인상 기대감에 투자 목적 방문도 늘어나
KRX, 지난 7일 1g 장중 8만6700원 ‘역대 최고’
“세입자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현금이 없어 아이 돌 반지를 처분하려고 왔어요.”
12일 오전 광주시 동구 ‘혼수의 거리’ 한 귀금속 매장. 이제 막 영업을 매장 안에 설치된 전화기가 연신 울려대기 시작했다.
업주 A씨가 걸려온 전화를 응대하고 끊자 연이어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매장으로 걸려온 전화 대부분은 이날의 금 시세를 묻는 내용이었다.
A씨는 “최근 금값 문의 전화만 하루에 50통에 달한다”며 “금값이 오른 반면, 경기가 좋지 않아 금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이들의 문의 전화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매장 입구에 순금과 18k, 14k 매입 시세를 큼지막하게 써놓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도 했다. 혼수의 거리에서 만난 박정훈(48)씨는 “지금 소유한 아파트 전세 계약이 곧 만료되는데,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이 부족해 보유한 금을 현금화하려고 왔다”며 “전세금으로 투자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게 금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세가 높아 처분하러 왔다”고 말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금 거래가격이 상승하면서 금을 처분하려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에 경기불황이 깊어지자 금값이 높을 때 처분해 현금화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금값이 훌쩍 뛰자 ‘행여 더 오르지는 않을까’ 미리 금을 확보하려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를 목적으로 한 금 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 1g은 지난 7일 전날보다 1.21%(1030원) 오른 8만63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 중에는 8만6700원까지 올라 지난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 즉 미국 국채 가치가 하락하면 대체재로서 오르는데, 최근 미국 SVB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금값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면서 금값이 오른 기회를 틈타 처분하려는 시민들의 사연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경기침체 속에 과거와 같이 차익을 실현하기보단 생계형 매도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창선(56) 한국금거래소 광주점 대표는 “사업 자금으로 보탤 현금이 없거나 자녀 결혼 때문에 목돈이 필요하다며 금을 매도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심지어 생활비에 보태려고 집안에 묵혀 둔 귀금속을 꺼내와 판매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금값이 급격히 오르자 ‘더 오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금을 매수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귀금속 매장도 실시간 변동하는 금 시세에 맞춰 금값을 올리다 보니 귀금속 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방문하는 손님들이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주에는 하루에 6차례 금값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한 금거래소를 찾은 김주용(66)씨는 “올해 말쯤 손자가 태어나는데 금값이 더 오르기 전 일찍이 돌 반지를 사려고 나왔다”며 “금값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고 있어 이른 시간부터 집을 나섰다”고 했다.
불경기 속 금값 상승세에 투자자들의 금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은 총 1841.2㎏으로 전월 대비 59.2% 증가했다. 3월 금 거래량은 지난해 4월(2121.6kg) 이래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NH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24억9760만원으로 1주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39억5594만원)의 63%가 판매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12일 오전 광주시 동구 ‘혼수의 거리’ 한 귀금속 매장. 이제 막 영업을 매장 안에 설치된 전화기가 연신 울려대기 시작했다.
업주 A씨가 걸려온 전화를 응대하고 끊자 연이어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매장으로 걸려온 전화 대부분은 이날의 금 시세를 묻는 내용이었다.
A씨는 “최근 금값 문의 전화만 하루에 50통에 달한다”며 “금값이 오른 반면, 경기가 좋지 않아 금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이들의 문의 전화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매장 입구에 순금과 18k, 14k 매입 시세를 큼지막하게 써놓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도 했다. 혼수의 거리에서 만난 박정훈(48)씨는 “지금 소유한 아파트 전세 계약이 곧 만료되는데,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이 부족해 보유한 금을 현금화하려고 왔다”며 “전세금으로 투자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게 금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세가 높아 처분하러 왔다”고 말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금 거래가격이 상승하면서 금을 처분하려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에 경기불황이 깊어지자 금값이 높을 때 처분해 현금화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금값이 훌쩍 뛰자 ‘행여 더 오르지는 않을까’ 미리 금을 확보하려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를 목적으로 한 금 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 1g은 지난 7일 전날보다 1.21%(1030원) 오른 8만63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 중에는 8만6700원까지 올라 지난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 즉 미국 국채 가치가 하락하면 대체재로서 오르는데, 최근 미국 SVB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금값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면서 금값이 오른 기회를 틈타 처분하려는 시민들의 사연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경기침체 속에 과거와 같이 차익을 실현하기보단 생계형 매도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창선(56) 한국금거래소 광주점 대표는 “사업 자금으로 보탤 현금이 없거나 자녀 결혼 때문에 목돈이 필요하다며 금을 매도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심지어 생활비에 보태려고 집안에 묵혀 둔 귀금속을 꺼내와 판매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금값이 급격히 오르자 ‘더 오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금을 매수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귀금속 매장도 실시간 변동하는 금 시세에 맞춰 금값을 올리다 보니 귀금속 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방문하는 손님들이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주에는 하루에 6차례 금값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한 금거래소를 찾은 김주용(66)씨는 “올해 말쯤 손자가 태어나는데 금값이 더 오르기 전 일찍이 돌 반지를 사려고 나왔다”며 “금값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고 있어 이른 시간부터 집을 나섰다”고 했다.
불경기 속 금값 상승세에 투자자들의 금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은 총 1841.2㎏으로 전월 대비 59.2% 증가했다. 3월 금 거래량은 지난해 4월(2121.6kg) 이래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NH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24억9760만원으로 1주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39억5594만원)의 63%가 판매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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