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대표이사, 타 업체 진출 앞두고 “매출 1위 뺏기지 않는다”
“지하도·도로 개설 등 광주시 요구 수용…현재의 4배로 키울 것”
광주신세계가 이마트 광주점 철거를 예고하는 등 백화점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백화점 확장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공개석상에서 ‘현 백화점 부지 활용 방안’과 ‘광주시 조정안에 대한 입장’, ‘주변 상권과의 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이마트 광주점 철거…“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0월 이마트 광주점 해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신세계 확장과 관련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고, 철거를 위한 각종 인·허가 절차가 많이 남았지만 광주신세계 확장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마트 광주점을 부숴야 ‘새로운’ 광주신세계를 위해 땅을 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영업을 시작한 이마트 광주점을 오는 9월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이마트 광주점은 광주신세계 확장 이후 현재 규모보다 15% 상당 축소돼 다시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공개 발언은 현재 광주시의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에서도 확장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와 롯데쇼핑의 광주진출 가능성을 두고 백화점 매출 1위를 빼앗길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이 대표 역시 “광주신세계 확장은 광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며 “타 업체의 광주 진출이 광주신세계 확장에 영향을 주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이기는 싸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안 이달 안까지 제출=광주신세계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주차장으로 활용 중인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지금보다 약 4배 큰 규모(지하 6층·지상 7층 연면적 24만8000㎡)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지구 단위 계획안이 조건부로 첫 번째 행정절차를 통과했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도시관리 계획(지구단위 계획 주민 제안) 입안에 8개 조항을 조건부로 동의했는데, 이 대표는 이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우선 당초 ‘동-서’ 방향으로 지하차도를 뚫어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광주신세계 계획과는 달리, 광주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북-남’으로 뚫을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아쉽지만 따를 것”이라고 했다.
김영천 광주신세계 관리이사는 “교통영향평가와 각종 용역결과에서도 ‘동-서’가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났지만, 광주시가 5년 전 수립한 도시계획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며 “광주시의 의견을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8개 조항 중 하나인 ‘주변 민원의 적극 해소’는 광주신세계가 도로 개설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기부 체납하는 만큼, 도시계획위의 의견처럼 광주시가 발주처로 나서준다면 다소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신세계는 또 최초 ‘일방향’으로 제시했던 ‘ㄱ’자 형태의 대체도로를 광주시가 ‘양방향’으로 수정하라고 한 것에 대해 “오히려 금호월드 차량흐름에 지장이 크다”면서도 요구에 따를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또 기존 백화점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콘텐츠를 채워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백화점 건물은 광주신세계에서 금호에게 보증금 5270억원을 내고 임차해 사용 중이다. 광주신세계는 새로운 백화점이 운영에 들어가는 2027년부터 임차가 만료되는 2033년까지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같은 콘셉트로 채워 운영할 계획이다.
인접 상권인 금호월드와 풀어야 할 문제는 협의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월드는 권리단, 상인연합회로 나뉘어 단합이 되지 않고 있는 데다, 공문을 통한 뚜렷한 요구사항도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우리 건물이 새로 지어지면 연결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는다”며 “오는 28일까지 요구사항을 접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는 이밖에 8개 조정안에 대해 이달 안으로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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