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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육류·채소 저렴하고 배달·공동구매도 가능해 알뜰족에 인기
주택가·아파트 단지 2년새 100곳 증가…경쟁 취약해 창업시 주의 필요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에 사는 주부 정유나(여·32)씨는 최근 대형마트 대신 아파트단지에 있는 정육점을 자주 찾는다. 단골집인 정육점에는 육류는 물론, 과일도 함께 팔고 있다.
‘워킹맘’인 그가 동네 정육점을 찾는 이유는 퇴근 후 대형마트를 들르기보다 집 앞에서 식자재를 구입하기 수월해서다. 더구나 조금씩 자주 살 수 있어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것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도 좋다고 한다.
정씨는 “세 살배기 딸아이 이유식용으로 한우 우둔살과 남편이 좋아하는 구이류를 자주 구매한다”며 “대형마트보다 고기와 과일이 신선해 애용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씨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어린 자녀와 남편 등 3인 가구인 탓에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또 대형마트에서는 눈에 보이는 제품을 이것저것 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늘어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도 동네가게를 찾게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와 대규모 식자재마트 위세에 자취를 감춰가던 ‘동네가게’가 다시 뜨고 있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생기를 잃어가던 주택가 골목, 아파트단지 입구 상가에 속속 과일가게와 정육점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동네가게들은 불경기 속 과소비가 우려되는 대형마트를 기피하는 알뜰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골목상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불가능한 번거로운 요청사항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최근 트렌드가 된 비대면 배달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한 공동구매로 신선함과 가성비를 내세워 까다로운 ‘엄마’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14일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 통계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과일가게 사업자 수는 2019년 289개→2020년 302개(전년 대비 4.50%↑)→2021년 324개(7.28%↑)→2022년 355개(9.57%↑)로 매년 증가하는 데다, 전년 대비 증가율 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과일가게와 함께 최근 대표적인 동네가게로 떠오르는 정육점의 사업자 수도 같은 기간 정육점 541개→550개(1.66%↑)→570개(3.64%↑)→631개(10.70%↑)로 늘어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생선가게는 319개→343개(7.52%↑)→376개(9.62%↑)→393개(4.52%↑)로, 채소가게는 231개→263개(13.52%↑)→283개(7.60%↑)→313개(10.60%↑) 등 동네가게가 속속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동네가게들은 SNS 채널을 활용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한 과일가게는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가게이지만 각종 채소류도 함께 팔고, 전국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과 밀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이 과일가게는 SNS 채널에 상품 설명과 가격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데, 글을 올리기 무섭게 구매 예약 댓글이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동네가게들은 공동구매를 무기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공판장이나 농가에 과일 등 물건을 떼러 가기 전, 구매 희망자를 모집해 예약물량만큼만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가게 주인들은 재고를 남기지 않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처럼 동네가게가 활기를 잃어가던 동네상권을 되살리고 있지만, 관련 창업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사실 동네가게는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아 ‘서민형 창업’이라고 불린다. 문제는 좁은 동네상권에서 경쟁업체가 늘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박진석 ㈜한국창업컨설팅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극심한 경기침체로 초창기 창업비용이 적은 서민형 창업, 불황형 창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동네가게 역시 경기불황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동네 과일가게 최대의 적은 옆집 과일가게다. 경쟁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창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워킹맘’인 그가 동네 정육점을 찾는 이유는 퇴근 후 대형마트를 들르기보다 집 앞에서 식자재를 구입하기 수월해서다. 더구나 조금씩 자주 살 수 있어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것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도 좋다고 한다.
정씨는 “세 살배기 딸아이 이유식용으로 한우 우둔살과 남편이 좋아하는 구이류를 자주 구매한다”며 “대형마트보다 고기와 과일이 신선해 애용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씨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어린 자녀와 남편 등 3인 가구인 탓에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또 대형마트에서는 눈에 보이는 제품을 이것저것 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늘어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도 동네가게를 찾게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와 대규모 식자재마트 위세에 자취를 감춰가던 ‘동네가게’가 다시 뜨고 있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생기를 잃어가던 주택가 골목, 아파트단지 입구 상가에 속속 과일가게와 정육점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동네가게들은 불경기 속 과소비가 우려되는 대형마트를 기피하는 알뜰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골목상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불가능한 번거로운 요청사항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최근 트렌드가 된 비대면 배달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한 공동구매로 신선함과 가성비를 내세워 까다로운 ‘엄마’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14일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 통계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과일가게 사업자 수는 2019년 289개→2020년 302개(전년 대비 4.50%↑)→2021년 324개(7.28%↑)→2022년 355개(9.57%↑)로 매년 증가하는 데다, 전년 대비 증가율 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과일가게와 함께 최근 대표적인 동네가게로 떠오르는 정육점의 사업자 수도 같은 기간 정육점 541개→550개(1.66%↑)→570개(3.64%↑)→631개(10.70%↑)로 늘어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생선가게는 319개→343개(7.52%↑)→376개(9.62%↑)→393개(4.52%↑)로, 채소가게는 231개→263개(13.52%↑)→283개(7.60%↑)→313개(10.60%↑) 등 동네가게가 속속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동네가게들은 SNS 채널을 활용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한 과일가게는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가게이지만 각종 채소류도 함께 팔고, 전국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과 밀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이 과일가게는 SNS 채널에 상품 설명과 가격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데, 글을 올리기 무섭게 구매 예약 댓글이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동네가게들은 공동구매를 무기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공판장이나 농가에 과일 등 물건을 떼러 가기 전, 구매 희망자를 모집해 예약물량만큼만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가게 주인들은 재고를 남기지 않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처럼 동네가게가 활기를 잃어가던 동네상권을 되살리고 있지만, 관련 창업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사실 동네가게는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아 ‘서민형 창업’이라고 불린다. 문제는 좁은 동네상권에서 경쟁업체가 늘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박진석 ㈜한국창업컨설팅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극심한 경기침체로 초창기 창업비용이 적은 서민형 창업, 불황형 창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동네가게 역시 경기불황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동네 과일가게 최대의 적은 옆집 과일가게다. 경쟁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창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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