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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SNS에 달랑 한줄…국민의힘 김재원, 5·18 망언 ‘면피용 사과’

by 광주일보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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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비판에 마지못해 “죄송”
野·지역정치권 진정한 사죄 요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5·18 정신 헌법의 전문 게재를 반대한다는 망언을 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사과는 대통령실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힘에 따라 뒤늦게 이뤄진데다 SNS에 짤막하게 사과한다는 입장문만 올려 진정성이 부족한 ‘면피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전광훈 목사가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면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그냥 전라도에 립 서비스 한 것이지”라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는 입장을 나타내 파문을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까지 발언 배경에 대해 “개인 의견이다. 지금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힌데 이어, 당 지도부까지 비판에 나서자 결국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정치인 한 명의 발언으로 인해 국민의힘의 그간 노력이 폄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야권의 반발도 이어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공약을 폄훼하고 조롱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대통령이 직접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고 정의당도 “여당 최고위원이 극우 스피커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며 여권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도 강력 반발했다.

광주·전남 정치권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5·18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김 최고위원의 망언은 국민의힘이 5·18 정신 계승에는 관심이 없고, 광주와 호남을 이용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는 증명”이라며 “당직을 박탈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들도 긴급성명을 통해 “집권여당 최고위원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수 없다”며 “대통령의 공약을 무시하고 망발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는 자는 즉각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라는 점에서 면피용 사과보다는 보다 진정성 있는 사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김 최고위원의 한 줄 사과 입장문으로 어물쩍 넘어가기 보다는 김기현 대표가 공식적으로 잘못된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 이러한 모습들이 정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북한 개입 발언 등에 대해 “지난해 5월 12일 ‘대국민보고회’에서 북한군 침투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군 침투·복귀 경로와 사용 전술 등은 과거 침투 사례와 전술·장비 등 고려 시 비현실적인 주장인 점이 확인됐다”면서 “현재 진행중이고 그 결과 또한 우리 위원회에서 결론 짓게 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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