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김수 등 뉴캐스트 합류 라인업 구축
마침내 독재자가 죽자 광주 시민들은 이내 봄이 올 것이라 믿는다. 특히 들불야학의 윤이건과 황사 음악사의 정화인은 봄의 도래를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이 깨지고 만다. 쿠데타를 일으킨 JT는 또 다른 독재를 꿈꾸며 모종의 시나리오를 짜는데…
뮤지컬 ‘광주’가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광주 지역 예술인 5명을 선발하는 등 캐스팅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또한 실력파 배우 김진욱과 김수 등 뉴 캐스트 합류로 캐스팅 라인업도 구축됐다.
‘광주’는 80년 5월 광주를 모티브로 한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섰던 광주시민들의 의로운 분노를 그렸으며 무엇보다 영웅 서사가 아닌 다수의 시민들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8명 전 배역에 나름의 서사를 부여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네 번째 시즌은 지역 특화 콘텐츠 작품을 글로벌 콘텐츠 시장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고 그와 맞물려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게 된 것.
광주문화재단과 라이브(주), 극공장소 마방진은 지난달 27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모두 89명이 지원해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신예 배우 구자언, 나승현, 이수정, 조배근, 황수빈을 선발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들은 뛰어난 실력과 개성을 겸비했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역 예술인과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장이 열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문배달을 하는 야학생 ‘장삼년’ 역에는 조배근이 캐스팅돼 오리지널 캐스트 원우준(문성일)과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광주 시민군’역에는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인상적인 구자언, 황수빈이 발탁됐다.
시위대에 잠입하는 ‘편의대원’ 역에는 ‘그날들’, ‘에드거앨런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온 양찬주가 2023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제작자 통합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505부대 편의대원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당하는 참상을 목격하고 갈등을 겪는 ‘박한수’ 역에는 김진욱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고스트’, ‘팬레터’ 등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짐진욱은 이번에 깊은 고뇌를 여린 감성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윤이건’ 역에는 김찬호가 캐스팅됐다. 시민군을 규합하고 지휘하는 윤이건의 역할을 김찬호는 묵직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로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윤이건을 비롯해 광주 시민들은 정권 찬탈을 위해 광주로 투입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온몸을 던졌던 광주 시민들의 의로움과 그날의 진실을 담은 ‘광주’는 오는 5월 16일부터 21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펼쳐진다. 화·금 오후 7시 30분, 수·목 오후 2시,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2시, 오후 6시.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박성천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태일문학상, 다섯 번째 주인공 찾는다 (0) | 2023.03.11 |
---|---|
근로정신대 피해 다룬 日 연극 ‘봉선화’ 광주 온다 (1) | 2023.03.10 |
챗GPT 관련 책 서점가 쏟아진다 (0) | 2023.03.09 |
현대 지역신문의 뿌리 ‘광주전남 신문 100년’ (0) | 2023.03.01 |
“고려인 강제이주 정착지서 한민족 위대함 느껴” (0) | 2023.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