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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동명동 골목…예술 흐르는 전시장 ‘김왕주 아뜰리에&갤러리’ 오픈

by 광주일보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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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된 2층 양옥집 리노베이션
수~토 4일 오픈…화장대 연작 등 전시
“시민 누구나 들러 힐링했으면”

8일 문을 여는 김왕주 아뜰리에&갤러리. 문화 공간이 부족한 동명동에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공간으로 주 4일 문을 열 계획이다.

따스한 봄날, 동명동 좁은 골목길을 걷던 누군가는 ‘깜짝 선물’을 받을지 모른다. 소박한 정원과 예쁜 2층집,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림과의 행복한 만남까지.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한 광주 동명동은 핫 플레이스다. 하지만 갤러리 등이 자리한 양림동과 달리 문화공간은 많지 않아 늘 아쉬웠다.

동명동 장동 로터리 인근 골목길에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공간이 문을 연다. 오는 8일 개관하는 ‘김왕주 아뜰리에&갤러리’(광주시 동구 동명로 7-6)다. 알암인권도서관, 핫한 멕시코 음식점이 자리한 골목길에 마치 보물처럼 숨어 있다.

오래된 모과나무, 푸른 잔디가 깔린 작은 정원을 뒤로 하고 서 있는 갤러리는 1978년 지어진 2층 양옥집을 리노베이션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멋진 건물 외관이 눈에 띈다. 붉은 벽돌과 회색 벽이 어우러진 건물 1층, 전면을 유리로 만든 공간에는 김 작가의 대표 시리즈 ‘화장대’가 걸려 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면 옛 가정집의 나무 바닥과 오래된 계단 등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살린 실내 공간이 눈에 띈다. 더불어 감각적인 리노베이션으로 포인트를 줘 모던한 느낌도 전한다.

대지 396㎡(120평), 건평 231㎡(70평) 규모의 집 안으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1층과 2층의 거실과 방 등을 적절히 활용해 전시공간으로 꾸몄고, 주차장에 들어선 또 다른 전시장에는 설치 작품이 걸려 있다. 층고가 높은 이 공간은 따스한 나무와 붉은 벽돌이 감싸고 있다. 편히 쉬며 차 한잔 마실 수 있도록 긴 나무 의자를 놓았고, 피아노를 가져다 둬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선대 미술학과를 나온 김왕주(56) 작가는 집안 사정으로 한 때 작업을 접었었다. 그를 다시 캔버스 앞에 불러 세운 건 주변의 따뜻한 이들과 가족이었다. 5년간의 공백 후 다시 그는 붓을 들었고, 이후 부산 조이갤러리와 함께 작품을 선보이며 아트페어 등에서 인기 작가로 떠올랐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김왕주 아뜰리에&갤러리’

김 작가에게 이 공간은 ‘선물처럼’ 찾아왔다. 지역 기업인 강동그룹이 아무 조건 없이 갤러리와 작업실로 이용하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강동그룹은 지역 예술인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강동문화공간을 오픈하고 갤러리로 꾸몄다.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 공간을 조금씩 꾸미며 알뜰히 가꿨다.

“그림을 접었을 때 절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이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동명동을 찾는 젊은 친구들이 편하게 들러 그림도 보고 쉬었다 가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명동에 유명 맛집이 많은데 웨이팅 할 때 잠시 들렀다 가도 좋구요(웃음). 제 마음이 자연스레 스며드는 공간으로 꾸며볼 생각입니다.”

세상을 향해 환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알록달록 화려한 화장대, 어딘가로 질주하는 사람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따뜻함이 느껴지고 미소를 짓게 된다. 무엇보다 화사한 색채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다시 작품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자 싶었어요. ‘화장대’ 시리즈는 엄마를 떠올리며 시작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엄마도 여자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동옷에 댕기까지 챙겨주던 할머니도 떠오르구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복을 받았으면, 시들지 않는 꽃처럼 영원히 화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우리 시대 엄마와 할머니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갤러리에서는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인연’ 시리즈, ‘바람 불어 좋은 날’ 연작 등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는 캔버스 대신 투명한 아크릴 판에 그림을 그린다. 판화적 느낌이 나고, 붓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세밀한 선을 표현할 수 있어 애용한다. 화려한 색감을 한번 톤 다운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빛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전시장은 일주일에 4일(수~토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6시) 문을 연다. 작업일정 등에 따라 개방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문의 010-9581-7888.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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