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텝 만들고 주루도 세밀
“기회 잡으려고 준비 잘하고 있다”
자신감 더하면서 경쟁에 불 붙여
김종국 감독도 키플레이어로 꼽아
타격감 잡은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수비’로 자리잡기에 나선다.
미국 애리조나 투싼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IA 김종국 감독은 야수진의 키플레이어로 김도영을 꼽았다. 김도영의 모습에 따라서 KIA 야수진의 틀이 달라질 올 시즌, 김도영은 캠프에서 자신감을 더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3년 만에 진행된 해외 캠프에서 김도영은 밝은 표정으로 코치·선배들의 노하우를 흡수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이맘때에는 형들이랑 안 친하기도 했고 긴장을 해서 몸이 굳어있었다. 그래도 1군에 많이 있어서 형들하고 친해져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긍정의 자세로 보내고 있는 캠프, 일단 김도영의 방망이는 선배들도 인정했다. 타고난 방망이에 힘까지 더해지면서 김도영은 거침 없는 타격으로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변화도 있다.
김도영은 “팔을 나오기 편한 위치로 낮추다 보니까 스윙 나오는 것도 편하고 공도 잘 때려지는 느낌이다. 그 전에는 치기 전에 한 번 팔이 뒤로 빠지는 게 있어서 어깨도 들어가고 그랬는데 이 타격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코치님이랑도 이야기를 해보면 세계 안 쳐도 넘어갈 건 넘어간다고 많이 말씀을 해주셨다. 과하게 뒤로 안 당기려고 한다. 그런 게 많이 바뀌었다. 캠프 오기 전에 학교에서 티배팅 같은 것 하면서 연습했다면 캠프 와서 뭐가 되고, 안 되고 이런 부분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비시즌에 타격을 잘 만들어온 김도영은 수비에 올인하고 있다. 자리 경쟁을 위해서는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시즌을 통해서 느꼈다.
김도영은 “지난해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서 좀 더 집중해서 진지하게 하고 있다”며 “팀플레이 부분, 번트 포메이션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고 3루수로는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또 나만의 스텝을 만들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 부분에서 코치님께 도움 받고 있다. 스텝 같은 부분에서 공 받고 송구까지 이어진 동작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수비 강화를 위해 박찬호를 따라다니면서 노하우를 묻고 있다.
김도영은 “찬호 형이 타고난 것도 있지만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찬호형이 공을 쉽게 던지니까 그런 송구 능력을 뺏어오고 싶다. 또 어떤 걸 바꾸니까 그렇게 됐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주루에는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김도영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지금 엑스트라나 주루플레이 할 때 더 신경을 써서 코치님한테 많이 도움을 받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빠른 판단과 상황마다 플레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치열해진 경쟁 분위기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팀은 물론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김도영은 경쟁을 즐기고 있다.
김도영은 “기회를 받는 게 우선적이긴 한데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 기회를 잡으려고 준비를 잘 하고 있다”며 “부담은 작년보다는 확실히 많이 줄었다. 홀가분한 느낌이다. 올해는 잘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준비가 안 되면 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 많이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를 위해 달리고 있는 김도영은 머릿속에 뜨거운 가을 시나리오도 작성해놨다.
김도영은 “올 시즌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고 어떤 목표보다는 올해 자리를 잡고 싶다. 올해는 잘해서 최대한 빨리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이다”며 “또 포스트시즌에서도 너무 뛰고 싶다. 내 시나리오는 실수 없이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 올리고, 도루하고 실수 없이 수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워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방도 노려볼 수 있는 시나리오.
김도영은 “그런 상황이 오면 울 것 같다. 슬픈 드라마, 영화 보면서 많이 운다. 눈물이 많은데 기쁜 순간에 울어본 적이 없다. 극적인 순간이 오면 작년 돌아보면서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나름 작년이 힘든 시간이었다. 안 좋은 눈물이 아니라 올 시즌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웃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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