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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다빈치서 앤디워홀까지…초보자를 위한 서양미술 안내서

by 광주일보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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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한 만큼 보이는 서양미술 상식사전
아키모토 유지 지음, 나지윤 옮김

 

아키모토 유지의 ‘이해한만큼 보이는 서양미술 상식사전’은 르네상스 이후부터 20세기 팝아트까지 아우르는 서양미술사 안내서이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길벗 제공>

‘베네세 아트사이트 나오시마’는 일본의 버려진 섬을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시켰던 아트 프로젝트다. 아키모토 유지는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미술인이다. 나오시마 섬의 지중미술관 관장에 이어 가나자와21세기 미술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도쿄예술대학 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아키모토 유지가 미술에 대한 교양을 쌓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서양미술 입문서 ‘이해한 만큼 보이는 서양미술 상식사전’를 발간했다. 저자는 시대별 대표 화가와 명화의 탄생에 관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한마디로 책은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필수인 시대상과 표현법을 바탕으로 풀어낸 서양미술 안내서다.

먼저 저자는 14~16세기에 이르는 르네상스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문화를 재발견하는 시대로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세계관이 바뀌었다. 가장 유명하고 신비로운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다재다능한 천재가 완벽을 추구한 끝에 이룩한 경이로운 성취”로 본다.

나무판에 유화로 그린 작품으로 북유럽에서 이탈리아로 전해진 유화기법을 차용했다. 그림 속 모델이 레오나르도의 생이별한 어머니 초상화라는 설, 성모 마리아라는 설, 자신을 그린 자화상이라는 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이러한 미스터리는 레오나르도의 기법들과 맞물려 그림을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

17세기 바로크 시대는 종교개혁이 일어나 유럽이 신교와 구교로 나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시기는 동시대 서민의 생활상을 담은 그림이 유행했다. 또한 가톨릭 국가들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자 화려한 종교화를 추구했다.

이 시대 대표작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이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그림은 정확한 묘사와 탁월한 색채 표현이 돋보인다. 특히 핀홀 카메라 원리를 적용한 장치인 카메라 옵스큐라를 활용해 한 치의 오차 없이 대상을 묘사했다.

1850년대 이후 사실주의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사회의 어두운 면이 드러난 시기다. 화가들은 신화가 아닌 눈앞의 현실을 그리는데 역점을 뒀다.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당시 매춘부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다. 이 작품은 주제뿐 아니라 표현기법에서도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술의 길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상주의는 187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를 풍미했다. 근대화 속에서 아카데미 미술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으며 눈에 보이는 세상을 화가의 감성으로 표현했다. 빈 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초창기 어두운 그림에서 탈피하고 인상주의를 접한 고흐의 대표 작품이다.

 

 

저자는 “인상주의가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색을 선택했다면 고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색을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야수주의는 1900년대에서 1910년대에 걸쳐 있다. 대상에서 색채를 해방시킬 뿐 아니라 인간의 내면심리를 색채로 표현했다. 앙리 마티스는 거침없는 도전으로 대담한 작품을 발표했다. ‘마티스 부인의 초상 혹은 녹색 선’은 원색과 보색을 구사해 “모델의 인상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모델의 내면까지 표현”하고 있다.

대상에서 형태를 해방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한 입체주의(1900~1920)는 20세기 미술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은 미술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이다. 피카소는 기존의 견고한 상식을 과감히 깨뜨렸는데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대상을 해체한 후, 일부를 가져와 화면에 구성하는 방식이었다.

입체주의와 함께 동시대에 등장한 유파는 표현주의다. 캔버스에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예술운동이다. 사회적 불안을 담은 메시지를 표현했으며 일관된 양식보다는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했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는 해골 같은 남자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형상화 했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비명을 듣고 있는 남자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등장한 추상주의는 사실주의에 반발해 시작한 예술운동이다. 여기에는 화가의 내밀한 감정을 그리는 자기 표현적 추상과 화가의 세계관을 그린 기호학적 추상으로 나뉜다. 피에트 몬드리안의 ‘빨강, 노랑, 파랑의 구성’은 “세상을 수직과 수평으로 표현한 회화 혁명”이라고 표현된다.

이후 자유분방한 속에 내재된 삶의 애환에 초점을 맞춘 ‘에콜 드 파리’, 기존 예술을 부정한 ‘다다이즘’, 인간의 무의식을 표현했던 ‘초현실주의’,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이동시킨 ‘추상표현주의’, 대중 소비사회의 양상을 형상화한 ‘팝아트’가 이어진다.

<길벗·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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