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마양래 보라안과병원 원장]
관통상, 물체 빼지 말고 안과로
타박상, 비비거나 얼음찜질 금물
화학물질 오염시 흐르는 물에 씻고
지혈할 땐 안구 압박 않도록 주의
사건 사고는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한다. 눈과 관련된 사고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런 경우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상황이 악화돼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안외상은 손가락이나 손톱에 의한 상처, 종이, 연필, 볼펜, 젓가락, 포크, 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집이 많아지면서 강아지, 고양이 등의 발톱에 눈동자가 긁히는 경우도 있다.
눈의 외상은 비록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사고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실명의 원인이 되거나 외관상 나빠질 수 있다. 보라안과병원 마양래 원장의 도움으로 상황에 맞는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결막에 입은 안외상=우리 눈에 흰자 부분을 덮고 있는 조직을 결막, 검은자 부분을 덮고 있는 조직을 각막으로 부른다. 결막에 상처를 입으면 결막하 출혈, 결막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결막하 출혈은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상태인데, 결막에 있는 가느다란 혈관에 출혈이 생겨 결막 아래쪽으로 혈액이 고여서 생긴다. 외관상으로는 보기 좋지 않지만, 다행히 시력저하를 일으키지 않으며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1~2주 정도 후면 점점 옅어지면서 호전된다.
결막열상은 외상으로 인해 결막이 찢어진 경우다. 가벼운 통증, 충혈, 이물감이 나타나며, 대부분 수일 내 자연치유 되지만, 감염 방지를 위해 점안 항생제를 사용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창상이 큰 경우 봉합이 필요하다.
◇각막에 입은 안외상=문제는 검은자 부분을 덮고 있는 각막이 상처를 입은 경우다. 각막은 눈의 검은자를 덮고 있는 투명한 조직인데, 안구를 보호하고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이르게 하는 창 역할을 한다. 각막에는 신경조직이 많이 분포되어 손상을 받으면 심한 눈 통증을 느낀다.
각막에 상처를 입는다면 각막찰과상, 각막염,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찰과상은 눈 통증, 이물감, 충혈, 눈물 흘림, 눈을 뜨기 힘들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반흔 없이 잘 치유되나, 각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기질까지 손상되면 각막혼탁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외상 후 수개월에서 수년 이후 각막 상피의 짓무름이 재발해 갑작스런 통증과 눈물흘림 증상을 유발하는 반복각막미란도 발생할 수 있다.
◇안외상 발생 시 대처 요령
▲눈을 찔렸거나 관통상이 있을 때 : 볼펜 같이 뾰쪽한 물건에 찔렸거나, 각막에 상처를 입은 경우 즉시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한다. 눈에 관통한 물체가 있다면 빼지 말고 그대로 둔 채 눈을 압박하지 않게 종이컵 등으로 감싸 병원으로 가야한다.
▲눈을 심하게 맞았을 때 : 탁자, 침대 등에서 떨어지면서 모서리에 부딪히거나 날아오는 물체에 눈을 심하게 맞은 경우라면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고, 얼음찜질 등의 자가 처치를 일체 하지 말고 즉시 안과를 찾아가야 한다. 이 경우에 눈으로 식별되는 외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추후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물질이 튀어 눈에 들어갔을 때 : 농업을 하시는 분들 중 제초 도중 눈에 풀이나 돌이 들어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이물질이 튀어 눈에 들어갔다면 먼저 쉽게 구할 수 있는 생리식염수나, 생리식염수를 구할 수 없다면 깨끗한 물로 눈에 흘리듯 가볍게 씻어야 한다. 이물감이 있더라도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눈을 비벼서는 안된다.
▲눈에 산이나 염기성 화학물질이 들어갔을 때 : 손소독제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소독제가 눈에 튀어 손상을 입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손소독제 외에도 접착제와 같은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락스 세제 등이 눈이 들어갔을 경우 즉시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눈에 흘리듯 충분히 장시간 동안 세척해야 한다. 특히 염기성 물질은 침투가 빠르기 때문에 신속히 세척을 한 후 안과에 가야한다.
▲눈 주위 피부가 찢어져서 피가 날 때 : 교통사고가 났거나 스포츠 활동 도중 눈 주위 피부가 찢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상처에 조각이나 이물이 있는 경우 애써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안과를 찾아야한다. 눈 주위 피부에서 피가 많이 나는 경우 지혈을 위해 수건 등으로 압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구를 압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찰나의 순간에 발생한다. 외상에 의한 신체 손상은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지만 안외상의 경우 각막찰과상과 같이 가벼운 것부터 실명에 이르거나 안구를 적출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작은 안외상이더라도 눈물흘림, 충혈, 통증 등이 동반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르게 안과진료를 보아야한다.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외상이 발생했다면 위의 대처방안을 기억하고 응급처치 후 안과를 찾아가길 권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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