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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종기자

[건강 바로 알기] 일과성 허혈성 발작(TIA)-정현진 광주기독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

by 광주일보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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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올 수 있다는 경고 신호…발작 반복될수록 위험
뇌혈류 감소로 일시적 뇌기능 이상
어지럼증·마비·감각장애 등 보여
증상 발생시기·지속시간에 따라
약물 치료·수술적 처치 결정

광주기독병원 정현진 신경외과 진료과장이 수시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은 1위가 암이며, 뇌혈관 질환 관련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4위를 차지한다.

뇌조직은 평상시에도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는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 뇌조직의 기능에 비정상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뇌혈류 감소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조직이 비가역적인 손상을 받아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이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반면 뇌혈류 감소에 의해 뇌기능에 이상이 생겼지만, 충분한 뇌혈류가 다시 공급돼 뇌조직의 괴사 없이 뇌기능이 회복되었을 때를 ‘일과성 허혈성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부른다. 뇌경색이 올 수 있다는 경고적인 신호 또는 전구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뇌졸중이 저절로 치료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일과성 허혈 발작이 발생한 직후에는 특히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이틀 이내에 5%, 1주일 이내에 11%의 환자에서 뇌경색 발생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발작이 여러 번 있을수록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원인 및 증상=동맥경화증에 의해 내막이 두꺼워지는 죽상반의 형성, 그리고 피가 굳어서 생기는 혈전과 혈관을 따라 이동하는 혈전이 혈관을 막아 생기는 색전증 등에 의해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심장질환(심방세동, 심실 내 혈전 등)이나 혈관박리 등의 원인들이 있다.

또한 고령의 경우 나이가 들면 매 10년 마다 뇌졸중의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한다.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혈류의 감소로 인해서 국소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뇌혈관이 지배하는 뇌영역의 기능에 따라서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마비, 반부전마비, 감각저하, 구음장애, 시야장애, 어지럼증 등이 있으며 원인 혈관에 따라 상지 또는 하지에 더 심한 반부전마비와 얼굴마비, 실어증과 시야의 편측무시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후방순환계 혈관의 경우에는 의식소실, 어지럼증,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복시), 마비, 감각장애 등을 보일 수 있다.

◇진단 및 치료, 예방=증상의 발생 시기와 정도, 지속 시간, 과거 병력, 약물 복용여부, 일반적 건강상태 등 문진을 시행하고 남아 있는 신경학적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하며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병을 구분하기 위해 기본적인 혈액 검사 및 뇌 영상 촬영을 하게 된다. 뇌 영상 촬영에는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혈관조영술 등이 있으며 필요할 경우 단일광자방출 전산촬영술,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으로 뇌의 혈류 상태, 포도당 대사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가 선택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간질발작을 감별하고 실시간 뇌의 전기생리적 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뇌파검사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급성 뇌경색의 가장 정확한 검사인 확산 강조 자기공명영상(diffusion weighted MRI)으로 검사해보면, 뇌졸중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성 허혈 발작이 있은 뒤 뇌경색이 따라와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뇌졸중 증상이 잠시라도 있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하더라도, 추후 뇌졸중 진행 가능성을 고려하였을 때 반드시 뇌졸중에 준한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동맥경화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관여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므로, 이러한 위험 요인을 개선하면 일과성 허혈발작이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나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는 뇌졸중의 장기적 예방에 그 효과가 잘 확립돼 있으며, 뇌혈관에 이상이 생긴 원인과 전신 상태, 약을 계속 잘 복용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적절한 약을 선택해야 하며,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의 약 또한 뇌졸중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수술적 처치로는 국소적으로 좁아진 뇌혈관이나 목동맥혈관을 수술적 방법으로 넓혀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사습관으로 인해 속목동맥 동맥경화증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로, 속목동맥이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이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초래된다면 목동맥내막절제술 또는 목동맥 스텐트삽입술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 이중 스텐트 삽입술은 혈관 내로 카테터를 삽입해 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망(網)인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목동맥 내막절제술과 비교해 봤을 때, 치료 성적과 합병증이 생기는 빈도는 비슷하고,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 시간이 짧은 장점 때문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방적 측면에서 봤을 때 뇌혈관질환은 적절한 운동과 체중유지, 금연, 금주로 위험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술과 담배는 뇌혈관에 나쁜 영향을 끼치며,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위험이 높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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