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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종기자

코로나 이후 우울감에 빠진 시·도민

by 광주일보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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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병원 사회안전망 강화 시급
조선대병원, 중증·경증 우울증 환자 2배 늘고
전남도, 최근 3년 간 ‘우울감’상담자 6배 폭증
5060 세대 불안감 커 … 정신건강 관리 나서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겪으면서 우울증에 빠진 시·도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와 의료기관 연계를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울증 경증·중증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조선대병원의 우울증 환자가 코로나를 거치면서 배 가까이 늘어났고, 의료기관 치료 환자는 아니지만 전남도가 파악한 ‘우울감’ 상담자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립,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소득감소, 저소득층 경제난 등 심리적·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인 만큼 지자체의 관심과 정책적 대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2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 및 치료 환자(연인원)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만1351명이었으나 진정세에 접어든 2022년에는 2만2418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가정 경제를 책임진 가장 세대의 환자가 폭증해 중장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대의 남성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기 불황·소득 감소 등으로 인한 우울감이 크며, 이 중 퇴직한 남성들은 사회적 고립까지 겹치면서 스트레스와 상실감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장년 세대 가운데 퇴직을 앞둔 ‘50~59세’의 남성은 2019년 857명에서 2022년 1996명으로 133%나 뛰었으며, 퇴직 후 세대인 ‘60~69세’의 불안감은 더욱 커 762명에서 2363명으로 무려 3배 이상 우울증 환자 수가 늘었다.

광주지역 정신건강의학과 의원들에도 우울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 공황장애 등으로 인해 의원을 찾아 상담이나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9년과 비교하면 60~100%(2022년) 가량 늘고 있는 추세다.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들은 환자들이 중증은 아니지만 코로나 기간 사회적 활동이 얽매이면서 정신적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우울감을 느끼는 전남도민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도민 정신건강 회복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 정신건강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도내 22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전남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맡고 있는 주야간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1577-0199)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의 상담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20년 8354건에서 2년만인 2022년 5만1769건 등으로 상담 건수가 6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에는 2만2587건이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올해부터 도민의 정신건강서비스 돌봄사업을 ▲아동·청소년 위험군 조기 발견 및 치료비 지원 ▲20~30대 청년마음건강센터 운영 ▲근로자와 소상공인 ‘마음 쉼 치유캠프’ ▲대학, 기업체에 정신건강 앱(터치마인드) 활용 정보 전달 등으로 다양하게 실시하기로 했다. 또 취약계층, 재난지역 주민, 현장 대응 인력에게 심리 지원을 하는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운영을 현재 1대에서 3대로 늘리는 등 도민 정신건강 상담과 우울증 검사 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노임규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정신과 방문을 예전처럼 꺼리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환자가 의원마다 대폭 늘었다”면서 “사업에 실패하거나 실직한 50대, 퇴직 이후 갈 곳이 없는 60대 등 사회적 지위나 역할을 상실한 이들이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불안과 우울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도민이 우울감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대상별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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