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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량 1200대 넘은 광주 충전소 외곽에 5곳 뿐 ‘충전소 찾기 전쟁’
정비 가능업체도 5곳, 수리·정비 불편 커…시 “인프라 확충 어려워”
#.지난해 3월께 수소전기자동차(이하 수소차)를 자가용으로 구입한 정희도(46·나주시 빛가람동)씨는 차를 산 뒤 오히려 걱정거리가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나주에서 광주시 서구의 직장으로 출퇴근하다 보면 보통 1주일에 한 번씩은 충전을 해야 하는데, 충전소가 광주 외곽에 5곳밖에 없고 운영시간도 오후 6~8시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매번 ‘충전소 찾기’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급히 움직일 일이 있는데 충전소 측에서 ‘수소 떨어졌다’, ‘점검 중이다’는 문자를 보내와 가슴이 철렁할 때도 많다”며 “무작정 친환경이라고 차량 보급만 할 게 아니라 먼저 인프라를 확실히 갖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내 수소차 보급량이 매년 늘어 1200대를 넘겼지만, 충전소와 정비소 등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광주시가 올해 200여대의 수소차를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터라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광주시는 ‘2023년도 수소전기자동차 보급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승용차 200대, 시내버스 10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보급 대상은 광주지역 내 거주자 또는 사업장이 광주에 있는 법인이며, 차량 1대 당 승용차 3250만원, 버스 3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조금 지원을 받을 경우 2년 동안 의무적으로 운행을 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도 걸렸다.
광주시내 수소차는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41대 뿐이었으나, 이후 해마다 200여대씩 늘어 지난해 기준 1240대까지 증가했다.
반면 수소차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내 수소차 충전소는 총 6곳 뿐이다. 각각 광산구 진곡수소충전소·동곡수소충전소, 남구 임암수소충전소, 서구 벽진수소충전소, 북구 월출수소충전소·장등수소버스충전소(버스전용) 등이다. 충전기는 각 충전소에 1기씩만 설치돼 있으며, 장등 버스전용 충전소에만 2기가 설치됐다.
승용차 충전기는 광주에 단 5기밖에 없는데, 각 충전기의 1일 수용 능력은 1기당 70여대 수준으로 하루 총 377대만 충전할 수 있는 실정이다. 월출충전소와 벽진충전소에서는 각각 1대와 2대씩 시내버스 충전 수요도 감당하고 있어 실제 승용차 충전 수용 능력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또 충전소가 모두 광주 외곽에 위치해 있고 시내에는 단 한 곳도 없어 차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소차 차주들 사이에서는 “운전대를 잡으면 충전소 걱정부터 든다”, “충전소를 가도 매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등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수리·정비에 대한 불편도 크다. 내연기관과 달리 배터리·모터로 구동하는 구조 탓에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 정비소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해 전문 정비업소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조차도 광주에 몇 곳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365’ 포털에 따르면 광주시내 수소차 정비가능 업체는 5곳 뿐이다. 각각 광산구에 3곳, 서구에 1곳, 남구에 1곳이 있는 게 전부다.
이에 차주들은 “간단한 정비를 받으려고 해도 일반 정비소에서는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조차 버거워한다”며 “특정 전문 정비소에만 수리 수요가 몰려 정비 한 번 받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인프라 확충 속도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충전기 1기를 설치하려면 최소 991㎡(300평) 이상 부지가 필요하며, 부대시설까지 고려하면 충전소 1개소 만드는 데 최소 1500㎡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광주시는 한정된 예산으로 그만큼 큰 부지를 찾기가 어렵고, 1기당 30억원에 달하는 설치 비용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6개 충전소가 모두 해마다 1~2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 무턱대고 충전소를 늘릴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 탓에 광주시는 올해 월출충전소에 충전기 1기를 증설하고, 2024년 광산구 첨단3지구 개발 이후 버스전용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것 외에 별도의 충전소 설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나마 민간에서 충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숨을 돌리고 있다. 오는 2월 서구 매월동에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충전소 1곳이 새로 오픈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광주공항 인근에 충전소 2기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설치된 충전소 수용 능력은 광주시내 1240대 차량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공공부지나 기존 CNG 충전소에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부족한 예산 내에서도 충전소를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내 수소차 보급량이 매년 늘어 1200대를 넘겼지만, 충전소와 정비소 등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광주시가 올해 200여대의 수소차를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터라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광주시는 ‘2023년도 수소전기자동차 보급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승용차 200대, 시내버스 10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보급 대상은 광주지역 내 거주자 또는 사업장이 광주에 있는 법인이며, 차량 1대 당 승용차 3250만원, 버스 3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조금 지원을 받을 경우 2년 동안 의무적으로 운행을 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도 걸렸다.
광주시내 수소차는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41대 뿐이었으나, 이후 해마다 200여대씩 늘어 지난해 기준 1240대까지 증가했다.
반면 수소차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내 수소차 충전소는 총 6곳 뿐이다. 각각 광산구 진곡수소충전소·동곡수소충전소, 남구 임암수소충전소, 서구 벽진수소충전소, 북구 월출수소충전소·장등수소버스충전소(버스전용) 등이다. 충전기는 각 충전소에 1기씩만 설치돼 있으며, 장등 버스전용 충전소에만 2기가 설치됐다.
승용차 충전기는 광주에 단 5기밖에 없는데, 각 충전기의 1일 수용 능력은 1기당 70여대 수준으로 하루 총 377대만 충전할 수 있는 실정이다. 월출충전소와 벽진충전소에서는 각각 1대와 2대씩 시내버스 충전 수요도 감당하고 있어 실제 승용차 충전 수용 능력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또 충전소가 모두 광주 외곽에 위치해 있고 시내에는 단 한 곳도 없어 차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소차 차주들 사이에서는 “운전대를 잡으면 충전소 걱정부터 든다”, “충전소를 가도 매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등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수리·정비에 대한 불편도 크다. 내연기관과 달리 배터리·모터로 구동하는 구조 탓에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 정비소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해 전문 정비업소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조차도 광주에 몇 곳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365’ 포털에 따르면 광주시내 수소차 정비가능 업체는 5곳 뿐이다. 각각 광산구에 3곳, 서구에 1곳, 남구에 1곳이 있는 게 전부다.
이에 차주들은 “간단한 정비를 받으려고 해도 일반 정비소에서는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조차 버거워한다”며 “특정 전문 정비소에만 수리 수요가 몰려 정비 한 번 받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인프라 확충 속도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충전기 1기를 설치하려면 최소 991㎡(300평) 이상 부지가 필요하며, 부대시설까지 고려하면 충전소 1개소 만드는 데 최소 1500㎡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광주시는 한정된 예산으로 그만큼 큰 부지를 찾기가 어렵고, 1기당 30억원에 달하는 설치 비용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6개 충전소가 모두 해마다 1~2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 무턱대고 충전소를 늘릴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 탓에 광주시는 올해 월출충전소에 충전기 1기를 증설하고, 2024년 광산구 첨단3지구 개발 이후 버스전용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것 외에 별도의 충전소 설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나마 민간에서 충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숨을 돌리고 있다. 오는 2월 서구 매월동에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충전소 1곳이 새로 오픈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광주공항 인근에 충전소 2기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설치된 충전소 수용 능력은 광주시내 1240대 차량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공공부지나 기존 CNG 충전소에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부족한 예산 내에서도 충전소를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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