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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경 화정유치과 대표원장
충치부터 교정까지…치과검진 미뤄왔다면 겨울방학이 적기
유치 충치, 영구치에도 영향
불소도포·실란트 치료 권장
12세 전후 ‘치아교정’ 적기
부정교합·안면비대칭 관리
방학 기간은 아이의 학습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은 학기 중 미뤄왔던 검진이나 치료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치아는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큰 통증을 유발해 학습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 정기검진: 치과와 친해지기=아이들이 병원을 무서워 하는건 당연하다. 특히 치과는 특유의 기계음이 아이들을 더욱 무섭게 한다. 대개 아이들이 치과를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가 충치 치료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으로 가본 치과에서 기계음과 함께 충치 치료를 위해 마취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아이들은 으레 겁에 질려 울기 마련이다. 하지만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먼저 경험한 아이라면 치과는 공포의 장소가 아닐 것이다. “아~ 해보세요”라는 치과의사의 말에 따라 입을 벌리고, 이후 “입안에 벌레가 하나도 없네”라는 말을 들은 아이라면 이후 치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라면 치과와 친해져야 하고, 그 첫 단계가 바로 정기검진이다.
◇ 충치치료: 조기 치료가 중요=얼마전 치과를 내원한 한 아이(만5세)의 엄마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유치는 어차피 빠질 건데 꼭 치료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만 6~12세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로 충치가 쉽게 발생하며, 이때 충치를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유치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은 충치를 손쉽게 치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손상된 초기 단계가 아닌 충치가 상당히 진행될 경우, 특히 치아 내부 ‘치수’라는 연조직까지 퍼졌다면 상당한 통증이 유발되고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치료는 일반 치료에 비해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까지 수반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 충치예방: 불소도포와 실란트 치료(치아홈메우기)=나이가 어릴수록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고, 진행속도도 매우 빠르다. 조금 썩은 것 같았던 치아가 불과 수일 만에 심각하게 썩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릴수록 정기검진을 강조하고, 충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불소도포와 실란트 치료을 권장한다.
먼저, 불소도포는 비교적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 표면에 발라 치아의 치질을 단단하게 하여 산(acid)에 대한 저항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충치 예방은 물론 충치가 발생했을때 그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불소도포는 ‘침을 삼키면 안된다’는 말만 이해할 수 있으면 시작해 주는 것이 좋으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만 6~7세부터는 필수이다. 다만, 불소도포는 3~6개월에 1회 정도를 추천하며, 최소한 방학때마다 해줄 것을 권장한다.
불소도포 외에도 치아홈메우기, 즉 실란트 치료가 있다. 아이들은 양치질이 서툴다보니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특히 치아의 교합면(홈이 파인 곳)에서 충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란트 치료는 이 부분을 레진으로 메워주어 평평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음식물이 끼거나 남지 않도록 해주는 치료이다. 실란트 치료는 아픈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예방적 치료이다.
◇ 교정 치료: 부정교합, 안면비대칭 조기 발견=유치와 영구치의 교환기에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치열의 맞물림이 어긋나게 돼 주걱턱이 되거나 안면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또한 부정교합의 경우에는 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잦은 두통 및 턱관절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학습에 지장을 초래하고 음식을 씹는 능력(저작 능력)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방학기간을 이용해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 교정의 적기는 보통 12세 전후로 9세부터 15세가 가장 이상적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치아 교정은 성장이 멈춘 성인보다 교정기간이 짧고, 치열 및 골격 문제를 바로 잡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치아 교정은 무엇보다 기능적인 측면의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전체적인 안면윤곽의 변화 등 심미적인 부분은 부수적인 효과임을 명심해야 한다.
치료 기간 동안 교정 장치를 치아에 부착하고 생활해야 하기에 교정 장치에 음식물이 끼거나 입 안쪽에 상처가 나는 등 힘든게 사실이다. 또한 교정 장치가 심미적으로도 좋지 않아 교정을 고민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정 기간도 단축되고, 투명교정 등 심미성과 편리성을 증진 시킨 다양한 교정법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교정이 필요한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적합한 교정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
충치는 아이가 넘어져 무릎에서 상처가 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릎에 흉이 남을 수는 있겠지만,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아나며 자연스럽게 치료가 된다. 하지만 한번 충치가 생긴 치아는 썩지 않았던 예전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치아는 자연치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끝으로, 내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 방학이 시작하는 날을 ‘치과 가는 날’로 각 가정에서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 정기검진: 치과와 친해지기=아이들이 병원을 무서워 하는건 당연하다. 특히 치과는 특유의 기계음이 아이들을 더욱 무섭게 한다. 대개 아이들이 치과를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가 충치 치료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으로 가본 치과에서 기계음과 함께 충치 치료를 위해 마취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아이들은 으레 겁에 질려 울기 마련이다. 하지만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먼저 경험한 아이라면 치과는 공포의 장소가 아닐 것이다. “아~ 해보세요”라는 치과의사의 말에 따라 입을 벌리고, 이후 “입안에 벌레가 하나도 없네”라는 말을 들은 아이라면 이후 치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라면 치과와 친해져야 하고, 그 첫 단계가 바로 정기검진이다.
◇ 충치치료: 조기 치료가 중요=얼마전 치과를 내원한 한 아이(만5세)의 엄마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유치는 어차피 빠질 건데 꼭 치료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만 6~12세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로 충치가 쉽게 발생하며, 이때 충치를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유치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은 충치를 손쉽게 치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손상된 초기 단계가 아닌 충치가 상당히 진행될 경우, 특히 치아 내부 ‘치수’라는 연조직까지 퍼졌다면 상당한 통증이 유발되고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치료는 일반 치료에 비해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까지 수반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 충치예방: 불소도포와 실란트 치료(치아홈메우기)=나이가 어릴수록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고, 진행속도도 매우 빠르다. 조금 썩은 것 같았던 치아가 불과 수일 만에 심각하게 썩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릴수록 정기검진을 강조하고, 충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불소도포와 실란트 치료을 권장한다.
먼저, 불소도포는 비교적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 표면에 발라 치아의 치질을 단단하게 하여 산(acid)에 대한 저항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충치 예방은 물론 충치가 발생했을때 그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불소도포는 ‘침을 삼키면 안된다’는 말만 이해할 수 있으면 시작해 주는 것이 좋으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만 6~7세부터는 필수이다. 다만, 불소도포는 3~6개월에 1회 정도를 추천하며, 최소한 방학때마다 해줄 것을 권장한다.
불소도포 외에도 치아홈메우기, 즉 실란트 치료가 있다. 아이들은 양치질이 서툴다보니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특히 치아의 교합면(홈이 파인 곳)에서 충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란트 치료는 이 부분을 레진으로 메워주어 평평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음식물이 끼거나 남지 않도록 해주는 치료이다. 실란트 치료는 아픈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예방적 치료이다.
◇ 교정 치료: 부정교합, 안면비대칭 조기 발견=유치와 영구치의 교환기에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치열의 맞물림이 어긋나게 돼 주걱턱이 되거나 안면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또한 부정교합의 경우에는 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잦은 두통 및 턱관절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학습에 지장을 초래하고 음식을 씹는 능력(저작 능력)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방학기간을 이용해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 교정의 적기는 보통 12세 전후로 9세부터 15세가 가장 이상적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치아 교정은 성장이 멈춘 성인보다 교정기간이 짧고, 치열 및 골격 문제를 바로 잡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치아 교정은 무엇보다 기능적인 측면의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전체적인 안면윤곽의 변화 등 심미적인 부분은 부수적인 효과임을 명심해야 한다.
치료 기간 동안 교정 장치를 치아에 부착하고 생활해야 하기에 교정 장치에 음식물이 끼거나 입 안쪽에 상처가 나는 등 힘든게 사실이다. 또한 교정 장치가 심미적으로도 좋지 않아 교정을 고민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정 기간도 단축되고, 투명교정 등 심미성과 편리성을 증진 시킨 다양한 교정법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교정이 필요한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적합한 교정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
충치는 아이가 넘어져 무릎에서 상처가 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릎에 흉이 남을 수는 있겠지만,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아나며 자연스럽게 치료가 된다. 하지만 한번 충치가 생긴 치아는 썩지 않았던 예전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치아는 자연치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끝으로, 내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 방학이 시작하는 날을 ‘치과 가는 날’로 각 가정에서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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