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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고용 불안에 ‘조용한 사직’…광주 ‘자발적 이직’ 1년 새 1000명 증가

by 광주일보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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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스스로 퇴직’ 7512명…증가폭 최대
광주 20대 직장 불만족 17.2%…애로 1위 ‘인간관계’
‘임금·승진 불만’→‘업무 과중’→‘자기 개발’ 순

<자료:잡코리아>

일과 삶의 균형에 집중하는 MZ세대 특유의 가치관이 발현하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을 택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조직에서 최소한의 일만 소화한다는 ‘조용한 사직’은 하나의 ‘심리적 퇴사’로 여겨져서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지난해 3분기 광주지역 자발적 이직이 1000명 늘어난 점을 보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7일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광주에서 근로자 스스로 퇴직한 자발적 이직은 7512명으로, 1년 전보다 15.4%(1003명) 증가했다.

지난 3분기 자발적 이직 증가율과 증가 폭은 통계를 낸 지난 201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한 신조어 ‘조용한 사직’은 회사와 나 사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최소한의 주어진 일만 충실히 하는 유형을 말한다.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대화 공간에 ‘조용한 사직’을 고백하는 직장인들이 잇따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조용한 사직을 실천하는 세대는 직장을 그만두는 건 아니지만 승진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야근이나 초과 근무에는 선을 그으며 ‘열정적인 근무’를 거부하는 것도 특징이다. 결국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미련 없이 직장을 떠나기도 한다.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내 애로사항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나이가 적을수록 낮았다.

지난 2021년 조사 결과 직장 내 애로사항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한 20대 비율은 51.8%로, 광주시민 평균 응답률(67.7%)을 크게 밑돌았다.

직장 내 애로사항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비율은 70대가 91.5%로 가장 높았고, 60대(80.9%), 50대(74.4%), 40대(65.9%), 30대(61.9%), 20대(51.8%), 15~19세(29.9%)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응답률은 2년 전인 2019년(58.5%)보다 6.7%포인트 내려갔다. 20대가 직장 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2년 새 높아졌다는 말이다.

광주 20대 직장인들은 직장 내 애로사항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1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임금 승진의 불만’(10.8%), ‘업무 과중’(10.5%), ‘자기 개발을 위해서(학위취득 등)’(8.1%), ‘전직을 위해(스카우트 등)’(1.9%) 등 순이었다.

‘직장 내 인간관계’ ‘임금·승진의 불만’ ‘전직’ 부문 응답률은 20대가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직장의 근로여건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도 MZ세대의 불만족도는 높았다.

‘하는 일에 불만족한다’(매우 불만족·약간 불만족)는 광주시민 평균 비율은 13.6%로, 이 비율을 웃도는 연령대는 15~19세(31.4%), 20대(17.2%), 30대(15.1%)가 있었다.

직업 불만족도는 70세 이상이 9.2%로 가장 낮았고, 50대(10.8%), 40대(13.3%), 60대(1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770명을 대상으로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언인가’를 세 가지 항목으로 물었더니 10명 중 1명꼴(10.8%)로는 ‘주어진 업무만 책임을 갖고 충실하게 임하며 그 이상 일하지 않는 조용한 사직’을 꼽았다. 79.6%는 ‘개인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업무시간에만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8.4%만 ‘성과를 위해서는 야·특근을 불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을 선택했다.

잡코리아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 삶에서의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진 것을 주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중견기업 자회사를 이달 그만두는 전모(34)씨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업무를 시키는 방식과 구성원들의 배려 없는 태도가 싫었지만 청년내일채움공제 2년 만기를 채우기 위해 버텨왔다”며 “내일채움공제로 마련한 목돈은 직장 다닐 동안 계획한 유럽 여행에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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