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보·둘레길 트레킹…‘길 위에서 길을 찾다’
예향 초대석 ‘문학의 울림’ 전하는 신형철 평론가
‘호모 사피엔스’의 장구한 역사와 함께 하는 걷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안겨준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에게 세 가지 오락이 있으니 첫째는 나의 쇼펜하우어, 둘째는 슈만의 음악, 마지막은 혼자만의 산책이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걷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광주일보가 발행하는 문화예술매거진 ‘예향’은 신년호 특집 ‘2023 길 위에서 길을 찾다’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산보와 둘레길 트레킹을 통한 새로운 ‘길’ 찾기에 나선다.
새해에 만나는 예향 초대석 첫 번째 주인공은 ‘문학의 울림’을 전하는 신형철 평론가(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다. 신 교수는 최근 펴낸 ‘인생의 역사’에서 “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고대 가요 ‘공무도하가’부터 이영광 시인의 ‘사랑의 발명’까지 스물다섯 편의 ‘내가 겪은 시’를 엮은 ‘신형철 시화(詩話)’는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자와 문학평론가, 에세이스트로 바쁘게 활동하는 신 교수의 문학세계와 글쓰기에 대해 들었다.
신년 기획으로 올 한해 지역 문화계를 미리 살펴본다. 2023년은 문화계 메가 이벤트인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리는 해다. 또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에 이어 전남도립미술관에서도 개막하는 등 화제의 전시가 이어진다. 올 한해 광주·전남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 행사와 다양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남도 오디세이 美路味路(미로미로)’가 향한 곳은 ‘시작의 땅’ 해남이다. 매년 이맘때면 여행자들은 해남 땅끝을 찾아 새 출발을 다짐하곤 한다. ‘울돌목 스카이 워크’와 ‘명량 해상 케이블카’는 서남권 관광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차별화된 ‘해양자연사 박물관’과 ‘공룡 박물관’, ‘흑석산 치유의 숲’에서 해남의 무늬와 결을 읽기도 한다. 해남의 특산물인 황토고구마를 맛있게 구운 ‘불로구마’와 고구마 먹인 돼지고기를 발효시켜 만든 ‘애돈인’ 소시지, 달콤한 고구마라떼와 고구마식빵을 맛보는 재미는 덤이다.
해외문화기행 코너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떠난다. ‘발트해의 아가씨’라는 별명을 지닌 헬싱키는 두 얼굴의 도시다. 청정국가와 디자인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 스웨덴과 인접한 지리적인 조건으로 이들 나라로부터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헬싱키는 굴곡진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다크투어가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읽을거리로 ‘키워드로 알아보는 2023 트렌드’를 준비했다.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사람들은 올 한해 어떤 도약을 꿈꿀까. 매년 새해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 한해 키워드로 ‘래빗 점프(Rabbit Jump)’를 제시 했다.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 10가지 트렌드를 조목조목 살펴본다.
이외에 새해를 여는 화제의 전시로 이이남의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전을 소개하고, 연재물 ‘도시가 역사를 기억하는 법’은 제주 4·3평화기념관에서 만난 비통의 역사와 아린 사연들을, ‘모두를 위한 미술관 공공조형물’은 문화도시로 옷을 갈아입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고성을,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은 대구 도동서원을 소개한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예향 정기구독 문의는 광주일보 카카오톡 채널에서 🔽🔽
'이보람기자(예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일보 문화예술 매거진 예향 4월호 (0) | 2023.04.01 |
---|---|
광주일보 문화예술 매거진 예향 3월호 (0) | 2023.03.02 |
심용환 역사학자, “좋은 리더는 성과를 내고 나쁜 리더는 문제 일으킨다” (1) | 2022.11.24 |
신안천사김·대파테라…건강하고 달콤한 ‘천사의 맛’ (1) | 2022.10.25 |
광주일보 10기 리더스아카데미-고생물학자 박진영 ‘신비한 공룡의 세계’ (0) | 2022.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