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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기자(예향)

광주일보 10기 리더스아카데미-고생물학자 박진영 ‘신비한 공룡의 세계’

by 광주일보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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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비둘기가 ‘공룡’이라면 믿으시겠어요?”
공기주머니 있는 새 모두 ‘공룡’
살아있는 종 수만 1만 종 넘어
‘공룡의 미래’는 인간에게 달려

박진영 고생물학자가 지난 4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신비한 공룡의 세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 속 둘리는 우리에게 꽤 친숙한 공룡입니다. 둘리를 보며 공룡박사들이 하는 얘기가 있어요. 만화 속 엄마가 친엄마가 맞냐는 거죠. 생김새를 봐도 둘은 확실히 다른 종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아기 둘리는 두 발로 걷는데 엄마 공룡은 네발로 걷고 있거든요. 그런데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공룡이 성장하면서 걸음걸이라든지 머리 형태가 달라진다는게 밝혀지면서 엄마가 맞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과학책과 그림책을 쓰는 고생물학자 박진영 서울대 고생물학연구실 연구원이 지난 4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전남대 고생물학 석사, 서울대 고생물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박 연구원은 현재 서울대 고생물학 연구실에서 아시아 갑옷공룡 화석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판타스틱 공룡 일상’ 시리즈와 ‘신비한 익룡 사전’, ‘신비한 공룡 사전’, ‘박진영의 공룡 열전’ 등은 공룡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오다가 리더스아카데미 회원들 앞에 서니 새롭다”고 말문을 연 박 연구원은 “공룡을 연구한다고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영화 속 존스 박사는 고고학자이며, 공룡을 연구하는 분야는 고생물학자”라며 생소한 학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공룡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건 200년 가까이 됐다. 그동안 많은 데이터가 쌓였고 공룡을 연구하는 기술도 발전해 지금은 공룡 뼈 하나만으로도 어느 무리의 공룡인지 분류가 가능할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의 고생물학자들은 과거 선배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첨단 방법들로 공룡들을 연구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물체를 10만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주사 전자 현미경을 이용해 공룡의 피부 화석만으로 공룡의 색을 복원할 수 있게 됐으며, CT 촬영을 통해 공룡의 뇌를 복원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지난 15년간 공룡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최근 들어 공룡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룡은 멸종됐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살아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척추동물 가운데 공룡에게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특징이 있습니다. 공룡의 골반 뼈를 보면 고관절 부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요. 공룡의 화석을 다른 고생물과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죠. 여러분이 박물관에 갔을 때 어떤 골격 표본을 보더라도 이게 공룡인지 아닌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룡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익룡은 이 공기구멍이 없기 때문에 비공룡 파충류로 구분이 됩니다.”

박 연구원은 몇 가지 척추동물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고관절 부위에 확연한 구멍이 보이는 티라노사우루스는 공룡, 프테라노돈은 공룡이 아닌 익룡임을 강조했다. 이후 보여준 사진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닭, 청둥오리, 펭귄, 비둘기, 참새까지 몸속에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공룡’이라는 사실이다.

“참새 뿐만 아니라 오늘날 살아있는 새들이 모두 살아남은 공룡이에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공룡에 대한 색다른 발견이죠. 이렇게 설명을 해도 아직 인정하기 싫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좋아하지 않아요. 티라노사우루스는 저렇게 크고 멋있는데 참새는 멋이 없다면서 말이죠.”

이로 인해 공룡과 관련한 많은 기네스 기록이 새롭게 바뀌기도 했다. 가장 빠른 공룡은 송골매, 가장 높이 나는 공룡은 흑두루미, 가장 작은 공룡은 꿀벌벌새, 가장 길게 잠수하는 공룡은 황제펭귄, 가장 영리한 공룡은 까마귀로 기록돼 있다.

박 연구원은 또 공룡이 진화해서 새가 됐다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전한다.

 


“작은 육식공룡이 진화해서 새가 됐다는 표현은 맞습니다. 하지만 공룡이 진화해서 새가 됐다는 표현은 마치 포유류가 진화해서 사람이 됐다는 표현과 같아요. 사람은 포유류의 한 무리잖아요. 화석으로 발견이 된 공룡의 종 수가 1000종이라면, 오늘날 살아있는 공룡의 종 수는 1만 종이 넘습니다. 공룡은 대부분 새이며, 공룡은 지금도 살아있죠. 오늘날을 포유류의 시대라고 하는데 포유류의 종 수는 6000 종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시대일까요?”

박 연구원은 현재 공룡들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를 만들기 위해 1년에 우리나라의 면적만큼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많은 새들이 갈 곳을 잃고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많은 학자들이 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는데 사람 때문에 멸종하는게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공룡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구를 좀 더 아끼면서 사용하면 됩니다. 간혹 길을 가다가 비둘기를 발견하면 ‘무서워’ ‘더러워’하며 위협을 가하지 말고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공룡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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