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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기자(예향)

광주일보 10기 리더스아카데미-장수과학자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by 광주일보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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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백세인의 공통점은 ‘부지런함’에 있죠”
팔굽혀펴기 100개 곡성 어르신
피아노 배우는 99세 대주교…
베풀고 규칙적인 삶이 장수비결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가 지난 13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건강한 장수 비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우리는 지금 100세를 넘어서 120세를 이야기할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없는 노인이 아니라 건강하게 장수하는 백세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할 수 없다는 마음을 버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로 배우고 어울리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보세요.”

‘장수과학자’ 박상철(74·사진)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가 지난 13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박 교수는 세계 곳곳의 장수촌을 찾아다니며 장수의 비결을 찾아내고 있는 노화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사는 방법을 널리 알리고 있는 박 교수는 이날 ‘장수시대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축복받는 장수의 비결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100년 이상 생존한 사람을 ‘백세인(百歲人)’이라고 말한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백세인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사회에서의 백세인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 되고 있다.

“30년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노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995년 서울노화종적관찰연구를 시작으로 서울지역 백세인 기초조사, 국제백세인 비교조사, 백세인 전국 조사를 진행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는 백세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장수촌으로 불리는 ‘구곡순담(구례곡성순창담양)’ 백세 어르신들도 꾸준히 만나오고 있어요.”

박 교수가 지난 20년간 연구해 온 전 세계 백세인들의 공통점은 부지런함이었다. 100m 달리기 대회에서 30초에 달려 유럽챔피언이 된 폴란드 할아버지, 마라톤 풀코스를 8시간만에 완주한 영국 할아버지, 수영 1500m를 완영한 일본 할머니,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100개씩 한다는 곡성 할아버지까지 ‘백세인이 뭘 할 수 없다’가 아닌 ‘백세인도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줬다.

“올해 102세가 된 철학자 김형석 선생님은 일년이면 외부 강의가 150~200회가 있는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많은 강의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셨습니다. 지난 8월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백수 감사미사를 직접 주례한 윤공희(99) 대주교는 매일 2층에 있는 서재를 서너번씩 오르내리며 독서를 하고 30~40분씩 정원을 거닐고 식사 시간에도 반찬을 직접 차리거나 설거지도 맡아서 하신다고 합니다. 얼마전부터는 피아노를 배우고 계신다고 해요.”

광주 출신 정소파 시조시인이 100세였던 2012년 만났던 일화도 소개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시를 쓰고 문학지와 시집을 읽으며 산보를 거르지 않던 시인이었다.

‘자리서 일어남과 여섯시 시계소리/ 어쩌면 그렇게도 딱 맞추어 치는 겐가/ 버릇은 하나의 기계 나도 몰래 놀랐다/ 아침엔 무얼하며 저녁나절 무엇하나/ 일정한 하루일과 알맞게 가려 놓고/ 그대로 실행하고 몸 고르기 알맞다/ 인생 오래살고 보니 더 살기도 쑥스럽다/ 하지만 주어진 삶 거부함도 우서웁다/ 오늘도 주어진 삶 바른대로 살으리.’

“정 시인이 100세 생일날에 쓴 시조입니다. 이 시 안에 시인의 장수비결이 다 담겨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적절하게 생활해 온 규칙적인 삶, 그렇게 살면서도 매일매일 반성하며 산다는 구절을 보면서 감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장수 건강시대를 위한 ‘기본원칙 3강’과 ‘실천강령 8조’를 제시했다.

“건강한 장수를 위해 ‘하자’, ‘주자’, ‘배우자’를 기억하세요.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결심, 받기만 하지 말고 주려는 마음 자세, 망설이지 말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해보세요. 또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쏟고, 변화에 적응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절제하고, 나이 탓하지 말고, 남의 탓하지 말고, 가족·이웃·친구와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세요.”

한편,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2학기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오는 20일에는 크로스오버밴드 ‘화양연화’와 함께 하는 야외음악회, 27일에는 철학하는 사회탐구 영역 스타강사 문성욱 대표의 강연이 이어진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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