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에 ‘코로나19·고금리·고물가’ 악재
5년간 개인카드 사용액 광주 48%·전남 58% 증가
광주·전남 가계대출 잔액 2021년 60조원 돌파
광주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25개월째 대도시 최고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코로나19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연이은 악재를 맞닥뜨린 지역민들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5년간 개인 카드 사용액 증가율과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국 7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1일 통계청 ‘개인 카드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광주지역 개인 신용·체크카드 총 사용금액(현금서비스 제외, 해외사용금액 포함)은 23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9%(2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남은 19조3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1년 새 13.0%(2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광주·전남 개인 카드 사용액은 통계를 낸 지난 201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광주와 전남지역 카드 사용액은 각각 전국 7대 대도시와 9개 도(道)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광주 카드 사용액은 지난 2017년 16조원에서 지난해 23조7000억원으로, 무려 48.1%(7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전(43.3%)과 대구(40.7%), 인천(40.0%), 부산(39.5%), 서울(37.9%), 울산(33.3%) 등 다른 특·광역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남 카드 사용액은 지난 5년 새 58.0%(13조8000억원→21조8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9개 도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남에 이어 충북(56.4%), 경기(54.1%), 강원(51.8%), 충남(50.0%), 전북(46.8%), 제주(45.8%), 경북(45.3%), 경남(42.2%) 등 순으로 높았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 4월 6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광주 39조8362억원·전남 20조9604억원 등 60조7966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역민 가계부채 사정이 악화하면서 광주 시민들의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25개월 연속 특·광역시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광주 0.31%·전남 0.13%로, 1년 전보다 각각 0.09%포인트, 0.04% 증가했다.
광주 10월 연체율은 전국 평균(0.22%)을 크게 웃돌뿐더러 특·광역시 최고를 나타냈다.
광주 연체율이 특·광역시 가운데 최고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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