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측 “광주 발전 위한 대승적 차원 대법원 상고 의사 철회”
신세계프라퍼티 오늘 사업계획서 제출 예고…롯데도 관심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두고 광주시와 소송에 나섰던 서진건설그룹이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어등산 내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진건설 김환진 대표이사는 27일 오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 광주 발전을 위해 또다시 소모적인 재판을 이어가기보다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면서 “대법원에 상고할 경우 어등산 개발이 장기간 표류할 수 밖에 없고, 광주시민의 상실감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민선 8기 광주시의 요구를 아무 조건 없이 수용하고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협조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도 서진건설측의 대승적 결단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꿀잼 도시’ 광주를 위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단과 차담회에서 “광주공동체를 위한 서진건설의 대승적 결단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150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신세계프라퍼티측에서도 28일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부지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조성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광주시는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면 곧바로 시 홈페이지에 공개한 뒤, 검토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제3자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단수 또는 복수의 공모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꼼꼼한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서진건설의 상고 의사 철회에 따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을 놓고 신세계와 롯데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미 지난 8월 기자회견을 통해 8000억원을 투입해 어등산 관광단지 내에 가칭 ‘스타필드 광주’를 조성 투자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롯데 측은 우치공원과 어등산 관광단지 등을 대상으로 놀이공원 롯데월드를 앞세운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일단 현재로선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의지가 돋보인다. 신세계프라버티측은 광주 현지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총괄하고, 외국인, 기관 등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며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스타필드 광주는 워터파크와 찜질방, 영화관, 체험형 놀이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표방하고 있으며, 3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또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함께 들일 구상까지도 드러내고 있다. 고용 유발 효과만 3만명으로 추정되고 목포, 무안 등 서남권은 물론 다른 시·도 고객을 끌어들여 연 1500만명이 방문하는 호남 관광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신세계측의 목표다.
광주 복합쇼핑몰 점포 형태 중 하나인 ‘스타필드 광주’가 건립되면 경기 하남·서울 코엑스·고양·안성·수원(2023년 말), 창원(2024년 말)에 이어 호남권 첫 스타필드가 탄생하게 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그동안 소송과 상관없이 제안서 준비 등 사업계획을 성실히 추진해 왔다”면서 “일단 복합쇼핑몰 사업 계획서(제안서)를 제출하고, 광주시에서 제3자 공모를 하면 곧바로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 부지 등 41만7500㎡에 휴양시설, 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05년 계획 수립 이후 ‘돈되는 골프장’만 짓고 나머지 관광시설 개발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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