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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한땀 한땀…따뜻한 퀼트 매력에 빠지다

by 광주일보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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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의 하루’ 배은숙 초대전…내년 1월15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빨강머리 앤’ ‘성탄절 하우스’ 등 눈길…“살아온 이야기 담고 싶어”

ㅐ은배은숙 퀼트전 ‘마마의 하루-절제의 아미쉬 미학’전이 내년 1월 15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벽면에 걸린 대형 퀼트 작품(250×250㎝)이 눈길을 끈다. 121개의 작은 조각 속에 담긴 하나 하나의 이미지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한땀 한땀 바느질한 손맛이 느껴지는 따스한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다양한 퀼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마마의 하루-절제의 아미쉬 미학’전이 내년 1월 15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규모 있는 미술관에서 퀼트전이 열리는 건 좀처럼 없었던 터라 이번 전시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한겨울, 온기가 느껴지는 퀼트 전시는 따뜻함을 전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우리 전통 조각보처럼 절제와 검소의 생활철학을 담고 있는 퀼트는 남은 조각천을 겹겹이 연결한 작품으로, 절제된 생활과 자연으로 돌아가 사는 삶을 실천했던 ‘아미쉬’ 문화의 상징이기도하다.

퀼트 작품은 다양한 문양과 이야기가 전해주는 즐거움과 함께 화사한 색채감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일일이 바느질한 작품이기에 고귀한 노동의 공력도 느껴진다.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마의 일상’ 연작과 ‘아미쉬 소녀’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며, 동화 속 주인공 ‘빨강머리 앤’와 ‘피터 래빗’과의 만남도 즐겁다. 또 즐거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성탄절 하우스’와 ‘행복한 가족들의 삶’, 화사한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환희’ 등도 눈길을 끈다.

‘성탄절 하우스’

그가 퀼트 작업을 한 지는 20년쯤 된다. 어느 날, 예쁜 퀼트 가방을 갖고 싶었던 그는 “직접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바느질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갖고 싶은 것을 만든다는 소박한 생각에, 정형화된 도안 대로만 작업을 진행했지만 “남이 하지 않은 창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렸고 자신만의 시각을 담은 바느질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저는 작가도 아니구요 퀼트를 좋아해 열심히 바느질을 해 온 사람이예요. 요즘에는 저의 삶, 저의 이야기를 퀼트 작업에 담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작업실에서 동네 분들과 함께 바느질하며 느끼는 즐거움이 큽니다. 앞으로는 전시회도 자주 열 계획입니다.”

배은숙 초대전을 준비한 무등현대미술관 정송규 관장은 그의 퀼트 작품을 통해 ‘여성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또 다른 인생’을 꿈꾸는 여성들의 도전과 일상에 대한 논의가 넘쳐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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