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설주의보 속 북극 한파 남하 … 토요일까지 30㎝ 눈
하늘길·바닷길 모두 막혀 … 광주 111개 학교 등하교 시간 조정
22일 광주와 전남지역에 대설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올 겨울 가장 매서운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산간 지역 도로 곳곳과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를 비롯해 도로 곳곳이 얼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광주·전남의 항공과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면서 바닷길과 하늘길도 발이 묶였다.
이번 눈은 주말인 24일까지 일부 지역에는 30cm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데다, ‘북극 한파’까지 남하하면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와 농작물 냉해 등도 우려된다.
◇교통사고·낙상 잇따라…하늘·바닷길 통제=22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적설량(오후 4시기준)은 담양 9.8㎝를 비롯해 장흥군 유치면 8.3㎝, 광주 남구 8.2㎝, 광주 풍암 7.6cm, 함평군 월야면 7.1㎝, 곡성군 옥과면 5.9㎝, 화순군 이양면 5.3㎝ 등을 기록했다. 현재 여수와 광양을 제외한 광주·전남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고흥, 보성, 여수,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완도,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진도, 신안 등 전남 14개 시·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앞으로 눈은 성탄절 이브인 24일 오전까지 강약을 반복하며 10∼25㎝가량 내리고, 많은 곳은 30㎝ 이상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시간당 3∼5㎝ 폭설이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낮 기온이 영하의 온도를 기록하고 눈이 반복하며 내리면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남해안 강풍과 대설에 섬 지역 고립, 양식장 피해도 우려=많은 눈과 강풍 때문에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폭설과 함께 남해안에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이날 광주공항(30편)과 여수공항(6편)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가 결항했고, 목포를 비롯해 여수·고흥·완도 등 4개 여객선터미널에서 28항로 28척의 여객선이 발이 묶였다. 무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통제된 상태다.
한파로 수온이 계속 낮아지면서 저수온 경보가 내려진 함평만 해역 등 서남해안에 밀집돼 있는 양식장의 피해도 우려된다.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은 양식 어류의 사료 섭취량과 소화력 감소,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집단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1일 지속되는 한파의 영향으로 서해 연안과 내만의 수온이 낮아지거나 저수온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저수온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함평만 해역을 저수온 경보로 상향했다. 함평만 해역은 지난 18일 오전 10시를 기해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현재 수온이 섭씨 4도 이하로 3일 이상 지속됨에 따라 경보로 상향됐다.
◇일부 학교 원격 수업, 등하교 시간 조정=폭설과 한파로 인해 일부 학교의 등하교 시간도 조정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2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12개 학교가 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이들 학교는 하교 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 앞당겼다. 23일에도 유치원 20곳, 초등학교 45곳, 중학교 30곳 등 모두 111개 학교가 등교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 22개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전남지역 22개 학교들도 23일 폭설에 대비 등교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췄다.
◇24일 오전까지 많게는 30㎝ 눈 예보=이번 눈은 성탄절 이브인 24일 오전까지 강약을 반복하며 10∼25㎝가량 내리고 많은 곳은 30㎝ 이상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시간당 3∼5㎝ 폭설이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폭설 예보가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 투입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22일 새벽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주요 도로 제설상황을 점검했다.
/최권일·민현기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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