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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광주일보 신춘문예 심사 마무리…경제난 반영 암울한 현실 서사화

by 광주일보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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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동화 등1856편 투고
코로나 소재 작품 급감…시 부문 은유·상징 돋보이는 작품 많아

202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심사가 15일 본사 편집국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다인 동화작가, 이대흠 시인, 함정임 소설가.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삶은 점차 파편화되고 있다. 그로 인한 인간의 부품화, 도구화 또한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대 사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르가 바로 문학이다. 오늘의 단자화된 도시 공간의 양상은 문학에도 일정하게 반영되는 특징을 보인다. 올해 신춘문예 심사에서도 그러한 경향성을 보이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2023 광주일보신춘문예 심사가 완료됐다.

이번 심사는 15일 본사 편집국 9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함정임 소설가, 이대흠 시인, 배다인 동화작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는 시 1552편, 소설 166편, 동화 138편 등 총 1856편이 투고됐다. 예년과 비슷한 현황을 보여 신춘문예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 팬데믹을 다룬 작품은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 피로감이 작품 형상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를 다룬 작품도 거의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참사를 서사화하기에는 내면화하고 형상화하는 데 일정한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응모자들은 광주 전남 외에도 전국에 분포할 만큼 다양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 영남 등 각지에서 투고를 한 이들과 외국에서 작품을 보내온 문청도 있었다.

사람살이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는 소설 부문은 악화된 경제 상황을 그린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지속되는 경제난이 글쓰기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함정임 소설가는 “암울한 현실을 서사화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로 서사적인 기본기가 약한 작품들도 있었다”며 “소설은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므로 서사적인 부분은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삶의 회로가 단자화되는 양상을 다룬 작품들과 소설 장르의 경계가 완화되는 듯한 시적인 산문을 추구하는 작품들도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 부문은 일정한 수준을 갖춘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시대 상황이나 현실세계를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이 따랐다.

본심을 맡은 이대흠 시인은 “은유와 상징적 표현에 능숙한 작품들도 많아 신선한 느낌이었다”면서도 “코로나 상황이나 이태원 참사 등에 대한 사회적 발언을 담은 작품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진혜진 시인은 “응모작을 대할 때 시적 발상과 좋은 소재로 계속 상상을 확대해나갔는지, 한 소재로 충분히 개연성 있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봤다”고 밝혔다.

동화는 새로움을 제시한 작품보다는 개념을 풀어내는 작품들이 있었다. 어린이이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전개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배다인 동화작가는 “사물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작품들은 나름의 시사점을 주었지만 작가의 의도가 앞서는 경향이 강했다”며 “모티브를 작품에 잘 용해시켜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부문 당선작은 2023년 광주일보 신년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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