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7개 광역지자체 중 5번째…전남도 1.6배 늘어
남성, 여성의 4배 이상…정부, 1인가구 증가 원인 분석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뒤에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의 발생률이 광주가 5년간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건수가 가장 높은 시도는 부산으로, 9.8명이었다. 대전이 8.8명으로 두번째로 높았고, 이어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순이었다.
고독사는 전국적으로 2017년 2412건, 2018년 3048건, 2019년 2949건, 2020년 3279건, 지난해 3378건 등 총 1만5066건이었다.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8.8%씩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망자 중 31만7680명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달했다. 사망자 100명 중 1명 이상이 쓸쓸한 죽음을 맞은 셈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비율은 2017년 4.7명, 2018년 5.9명. 2019년 5.7명, 2020년 6.4명, 2021년 6.6명으로 증가 추세인데, 부산·인천·광주·충남 등 4개 시도는 지난 5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전국 평균치를 상회했다.
이외에 경기(4.0→5.3명)와 전남(4.1→6.8명)도 5년간 발생률이 계속 높아졌다. 발생 건수로 보면 경기는 512건에서 713건(1.4배), 전남은 77건에서 124건(1.6배)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고독사 사망자(2817명)가 여성(529명)의 5.3배였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엔 8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고독사 사망자 중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남성(26.6%)과 60대 남성(25.5%)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이같은 고독사 증가세는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보다 7.9% 증가해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도 고독사 증가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81만1862명에서 작년 93만3481명으로 15.0% 늘었다. 환자 수는 2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증가 폭도 45.2%로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우울증 환자의 증가는 자살자와 고독사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는 물론 지자체 차원의 사회 안전망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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