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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시청 야외 스케이트장’ 올해도 이용 못해

by 광주일보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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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코로나19 이후 3년째 중단…‘운영비 부담’에 개장 어려워
시민들, 활동량 적은 겨울시즌 ‘1000원의 즐거움’ 사라져 아쉬움

코로나19 이후 3년째 중단된 시청 야외 스케이트장. <광주일보 DB>
 

민선 8기 들어 ‘꿀잼 도시’를 선언한 광주시가 겨울철 시민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던 ‘시청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다.

고물가 등으로 가뜩이나 야외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아이들의 활동량이 떨어지는 겨울 방학 기간 단돈 1000원으로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야외 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지 않는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서울시와 대전시 등 타 자치단체는 이번 주부터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하기로 하는 등 광주시와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3년 겨울부터 시청 야외광장에 설치·운영했던 야외 스케이트장(1800㎡, 60×30m)을 올해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 시청 야외 스케이트장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지난 2020년 겨울부터 2년 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야외 행사는 물론 프로야구를 비롯한 실내외 스포츠 관람마저 가능해 야외 스케이트장 운영에 제약이 없음에도,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과 열악한 재정 여건에서 6억 5000만원 규모의 운영비 마련이 버겁다며 미개장을 결정했다.

광주는 겨울철이면 염주 실내 빙상장을 제외하고는 스키장이나 변변한 빙상 시설이 없는 탓에 저렴한 이용료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청 야외 스케이트장이 큰 인기를 끌어왔다.

당시 이용요금은 스케이트장 입장료와 스케이트·핼멧 대여료를 포함해 시간당 1000원으로, 장애인 및 유공자 등은 50% 감면 혜택까지 받았다.특히 매주 특정 시간대에 장애인스케이트 체험 교실 등 야외활동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프로그램까지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하루 평균 이용객만 1000명을 넘어섰다.

2017∼2018년 겨울 47일간 6만7017명(하루평균 이용객 1426명), 2018∼2019년 48일간 5만 3180명(1108명), 2019∼2020년 53일간 5만8937명(1112명)이 이용했다.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자녀를 둔 김민수(48·광주시 북구)씨는 “코로나19 발생 전 단돈 1만원으로, 시청 야외광장에서 아이들과 간식까지 먹으면서 스케이트를 탔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아쉬워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민선 8기 들어 그동안 수십억원 예산이 소모된 야외 스케이트장보다 더 나은 시청 야외 광장 활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와 열악안 재정 상황 등을 감안해 스케이트장 운영 예산을 확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달리 서울시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52일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개장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대전시도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엑스포 시민광장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며, 경남 진주시 등은 올해 처음으로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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