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북스

공양간의 수행자들 - 구미래 지음

by 광주일보 2022. 12. 11.
728x90
반응형

산사에서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 가운데 하나가 공양간(供養間)이다. 좁은 의미로 공양간은 부엌의 의미로 쓰인다. 공양간보다 조금 더 넓은 개념의 사찰 후원(後院)은 수행자들의 생활문화와 관련된 곳이다. 식당, 곳간, 장독, 우물 등 식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산사 후원의 문화사를 다룬 ‘공양간의 수행자들’은 사찰 음식 이면에 자리한 승가의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불교민속연구소 소장인 구미래 박사다. 그동안 불교 의례와 수행, 생활문화를 주된 관심 분야로 삼가 영산재, 팔관회, 감로탱, 발우공양, 사찰음식, 탑볼이, 연등과 같은 불교 무형문화를 연구했다. 저자가 이번 책을 펴낸 것은 지금까지 사찰의 식문화나 후원 문화 연구가 음식 자체에 치중돼온 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기 위해서다. 무형문화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승가의 일상을 인문학 관점에서 조명했다.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불교 후원문화’는 후원문화의 가치를 다루고 2장 ‘불교 후원 문화의 역사’는 불교를 초기불교, 중국불교, 한국불교로 구분해 이를 초기불교 당시의 율장 조항과 중국불교 및 한국불교의 전개 과정에 따른 식생활을 다뤘다. 3장 ‘사찰의 살림살이 공간’에서는 공양간, 곳간, 방앗간 등 후원을 구성하는 요소를 토대로 출가자 일상을 다루고 4장 ‘식량 마련하기’는 양식 마련을 기술하고 있다. 또한 수행자로서의 후원생활을 다룬 ‘수행정진의 일상사로서 후원문화’와 공양과 발우의 의미를 담은 ‘수행자의 일상식, 발우공양’도 담았다.

이밖에 ‘후원의 민속과 세시 음식문화’는 후원에 전승되는 조왕신앙, 세시에 따른 음식문화를 살피고 마지막으로 ‘불교 후원문화의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다.

<담엔북스·3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 김명식 지음

여수 마래 제2터널은 지난 2004년 등록문화재 제116호로 지정됐다. 여수엑스포역이 위치한 덕충동에서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으로 가는 길에 있다. 터널 안은 거친 돌의 질감이 인상적이어서 자동

kwangju.co.kr

 

절연-정세랑 외 지음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의’의 정세랑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동시대 일본 작가와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단단한 우정의 범위를 더 넓혀보고 싶었던” 그는 범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