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직장협 부위원장 “꼬리자르기식 안돼” 글 올려
경찰 내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강오 전남경찰직장협의회 부위원장은 6일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경찰 대혁신 TF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서 부위원장은 글을 통해 “이미 2014년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은 주최자 여부와 관계없이 다중운집 행사에 대한 정의가 되어 있었지만 이태원 참사 당시 이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면서 “경찰청은 기존 매뉴얼이 있는데도 실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당시 1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을 예상했고, ‘안전대책이 필요하며 기동대 지원이 돼야 한다’며 행사의 위험성을 인지했으면서도 경찰 통제선 설치도 기동대 배치도 하지 않았다. 또 지하철 무정차 통과도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금 이태원 참사 수사방향은 용산서 정보과장 등 경찰서 직원들과 이태원 파출소 팀장 등만 처벌하려고 하는 듯한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켜보아야겠지만 이태원 수사 자체가 ‘꼬리자르기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눈속임 또는 다른 방향으로 프레임 전환을 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매뉴얼이 있는데도 실행되지 않은 이유를 밝혀야 하며, 이에 근거해 책임질 분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더 이상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참사의 본질을 비켜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이 게시된 이후 달린 댓글도 서 부위원장의 내용에 동감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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