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372명 등 대상 ‘우한 폐렴’ 감염 파악 나서
지자체 해외연수도 취소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험해보지않은 새로운 바이러스인데다, 검증된 정보들도 많지 않다보니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관련 루머가 확산하면서 공포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하단 관련기사 참고>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내외국인 전수조사, 중국행 항공편 잠정 중단, 중국 방문 일정 연기 등 우한폐렴 확산을 막고 지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 체계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전남도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상황 브리핑을 갖고 무안국제공항 등을 거쳐 중국에서 도내로 들어온 모든 내·외국인을 전수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우선, 설 연휴 기간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을 372명(상하이 105명, 산야(三亞) 112명, 장자제(張家界) 155명)으로 파악하고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에 나서기로 했다.
안병옥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1차 조사로 이상 증상을 확인하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중국행 항공편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장자제·산야 노선을 주 2회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운항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고 무안∼싼야(三亞) 노선도 운항 지속 여부를 검토중이다. 중국 사천항공도 31일부터 무안~장자제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렇게되면 중국행 3개 노선 중 동방항공이 운항하는 상하이·푸둥 노선을 제외한 무안공항을 통한 2개 중국행 하늘길이 막히게된다.
지자체들의 해외 연수 일정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5월로 예정됐던 김영록 전남지사 등을 비롯한 중국 장시성 교류 방문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시장개척단과 국악공연단 등과 함께 대대적인 방문단을 꾸릴 계획을 세웠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 미뤘고 중국 저장성에 파견한 전남도청 직원 1명의 철수도 검토중이다.
득량만권·강진만권행정협의회 소속인 김철우 보성 군수와 정종순 장흥 군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감안, 29일부터 10박 12일 일정의 포르투갈·스페인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한편, 전남에서는 그동안 의심환자 3명이 있었지만, 음성판정으로 격리 해제했으며 능동감시 대상자는 1명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광주시도 이날 이용섭 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우한폐렴 관련 방역체계를 점검했다. 광주시는 관내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내외에서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자치구에 대책반을 편성하는 등 대응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대국민용, 의료인용 맞춤형 예방수칙 안내책자를 배포하는 등 정확한 정보 제공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도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4∼23일 질병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자 3023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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