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음주사고에 경찰 고민
경찰이 일제 검문식 음주단속을 대신할 효과적 음주 단속 방안이 없어 안절부절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검문식 음주단속 중단 이후 관련 사고도 잇따르면서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6일 광주광산경찰에 따르면 5일 하룻동안 발생한 3건의 음주 교통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이날 면허 취소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10%의 상태로 광산구 쌍암동 성당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로 A(31)씨를 입건했고 혈중알코올 농도 0.165%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광산구 월계동 첨단대우아파트 인근 도로에 세워진 25t 화물차를 들이 받은 B(43)씨도 같은 혐의로 조사중이다.
광산경찰은 또 6일 새벽 0.140% 만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광산구 우산동 상무교차로를 지나다 옹벽을 들이받은 C(32)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산경찰 관내에서는 지난 4일에도 0.129% 상태로 운전하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30대 운전자가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지난달 27일 경찰의 음주 단속 방식이 ‘일제 검문식’에서 ‘선별식’으로 변경하면서 잇따르고 있는 점에 주목, 보안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로를 막고 모든 차량을 임의적으로 검문하던 방식에서 취약 장소·시간대에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선별해 단속하는 형태로 운영되면서 사고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선별 단속의 경우 경찰관 개개인이 의심될만한 차량을 직접 골라 단속해야 하는 만큼 적발하기도 쉽지 않고 반발 가능성도 예상돼 적극적인 단속이 어렵다. 사실상 음주 단속이 중단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일제 검문식 단속을 대신할 효과적 단속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로변에 일정 거리마다 순찰차를 배치, 경찰의 음주 단속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등 일제검문식 음주단속의 효과를 대체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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