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강도 높은 훈련 계속
“훈련 끝나 공 주울 때가 행복”
KIA 타이거즈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KIA는 제주도에 마무리캠프를 꾸리고 내년 시즌을 위한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7명의 신인 선수들과 1군 경험이 없거나 적은 신예 선수들로 구성된 캠프.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치진이 캠프를 이끌면서 선수들은 눈에 불을 켜고 ‘기회의 캠프’를 보내고 있다.
김종국 감독이 ‘체력’을 기본으로 언급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밤에도 KIA의 훈련은 계속된다.
오전·오후 체력 기술 훈련에 이어 웨이트까지 소화한 뒤 KIA 선수들은 숙소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하지만 이 버스는 해가 진 뒤 다시 KIA의 캠프지인 강창학 경기장으로 돌아온다. 물론 버스는 선수들로 만원이다.
저녁 식사 이후 야간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에 KIA 선수들은 다시 신발 끈을 조여매야 한다.
타자는 방망이를 들고 조명탑이 켜진 그라운드로 향하고, 투수는 실내 연습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쌀쌀한 밤바람 탓에 긴 후드티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지만 타자들은 이내 반소매 차림이 된다.
허공을 가르는 배트 소리와 함께 코치들의 응원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진다.
이범호 타격 코치는 “머릿속에 특정 투수를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그 투수의 움직임에 맞춰 스윙하라”고 주문한다. 형식적인 훈련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상황과 여건을 제시한다.
타자들은 실제로 투수와 상대하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리듬에 따라 방망이를 휘두른다.
이어 진짜 공을 때리면서 까만 밤하늘이 하얀 야구공으로 수놓아진다.
코칭스태프가 총출동해 공을 던지기 때문에 야수들은 2인 1조가 돼 부지런히 공을 때린다. 외야 담장을 때리는 타구에 아쉬운 탄성도 나오고, 밤하늘을 가르는 시원한 타구에 감탄사도 나온다.
선수들의 얼굴이 땀범벅이 되고나서야 KIA의 야간 훈련이 끝난다.
선수,코치들이 함께 외야에서 공을 모두 수거해야 길었던 제주도 캠프의 하루가 마무리된다. 비로소 선수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배트를 휘두르고 또 휘두르느라 손바닥이 물집 범벅이 된 신인 정해원은 “야간 훈련이 끝나고 공을 주울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프로의 첫 캠프를 이야기했다.
/제주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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