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 답 아냐
냉정과 열정 사이 잘 오가며
부상없이 영리하게 운동했으면
“야구는 난로와 같다. 스스로 움직이고, 하고 싶게 만들고 싶다.”
곽정철 투수 코치(36)는 KIA 타이거즈의 제주도 마무리캠프단의 ‘막내 코치’다. 그는 현역 시절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KIA 불펜의 한 축으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그는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높은 곳에도 서봤고, 부상으로 진한 어둠에도 있어 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는 “선수들 훈련하는 것보면 (윤)석민, (양)현종이랑 캠프에서 훈련하던 게 생각난다. 그때는 힘들어서 울기도 했었다”고 웃었다.
곽 코치는 선수 시절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누구보다 모범생이자 훈련 벌레로도 통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다.
곽 코치는 “어렸을 때를 잘 생각해보면 ‘무작정 열심히’가 답은 아닌 것 같다. 선수 시절에 정말 열심히 했던 만큼 후회는 없다. 열심히 하면 후회는 없지만 다쳐버리면 소용이 없다”며 “야구를 난로라고 표현한다.
추울 때 다가가면 따뜻한데, 너무 다가가면 뜨겁고 화상을 입는다. 또 뜨겁다고 뒤로 멀어지면 춥다. 이 온도를 훈련이라고 생각하는데 일정한 부분을 잘 지켜야 한다. 냉정과 열정을 잘 오가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열심히 하되, 건강하고 현명하게 하는 게 곽 코치가 바라는 부분이다.
그는 “캠프에 앞서 어느 시점에 투구수 몇 개를 하고, 라이브를 들어가는지 선수들에게 스케줄을 다 줬다. 본인 만의 계획을 가져라고 한다. 무리하지 않고, 힘들 때는 힘도 비축하면서 하라는 것이다. 모든 운동을 다 열심히 할 수 없다. 영리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고 싶은 게 ‘막내 코치’의 바람이다.
곽 코치는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힘든 것도 있고, 일상생활에 고민도 있을 것이다. 훈련할 때 선수들 얼굴 먼저 본다. 조금이라도 선수들 마음 헤아리려고 한다”며 “또 지금 코치, 감독님, 단장님이 보고 있는데 얼마나 떨리겠나. 정명원 코치님이 강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나는 숨 쉴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나 어렸을 때는 모든 게 강압적이었다. 선배들, 훈련 스케줄, 경쟁 구도 모두가 강압적이었다. 스스로 움직이게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왜 이런 부분이 필요하고, 지금부터 준비 해야 하는 지 등을 알려주고 선택을 선수가 할 수 있게 고민하고 있다. 일찍 알아듣는 선수도 있고, 시즌 시작하면 알기도 할 것이다. 빨리 이해하고 주문하는 것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제주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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