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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허기’ 해소 도움 뿌듯해요”

by 광주일보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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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시보’ 만드는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 샤롯데 봉사단
임연희 씨 등 20여 명 5년 간 매월 1000부 점자 작업 진행
봉사 위해 휴가 내고 점자도서관으로…“여력 되는 한 계속”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 샤롯데 봉사단은 한달에 한번씩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광주 소식지 점자작업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연희씨 제공>

보이지 않아 알 수 없고 그렇기에 도움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광주의 한 봉사단이 화제다. 주인공은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 샤롯데 봉사단’.

봉사단은 롯데아울렛 광주 수완점 직원 임연희씨를 필두로 시작됐다. 임씨는 2017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시보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

임씨의 봉사는 광주점자도서관을 통해 시작됐다. 워딩봉사부터 낭독봉사까지 마다하지 않던 임씨는 광주시에서 발간하는 소식지를 점자로 재편집하는 점자시보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임씨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주변에 시각장애인을 가진 가족이나 지인이 있어서도, 시각장애의 불편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서도 아니다.

“시각장애인의 80%가 후천적이라고 합니다. 나와 내 주변인 모두 어느날 갑자기 시각을 잃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봉사에 나서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주시에서 매월 발간하는 소식지에는 각종 광주시정을 포함해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담겨 있다.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매월 소식지를 점자로 만들고 있다.

“점자도서관에는 점자출력기가 딱 2대 있습니다. 매월 1000부의 점자시보를 제작해야 하는데 한 권당 20분의 시간이 걸립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한 달이 다 지날 것 같은 걱정이 들었어요. 하루라도 빨리 시보가 시각장애인분들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손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다 빠른 전달을 위해선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임씨는 수완아울렛 동료들에게 함께 봉사할 생각이 있느냐고 조심스레 제안했다. 임씨의 말에 ‘함께 해보자’고 선뜻 나선 이들이 20여명. 40대부터 50대까지, 남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샤롯데 봉사단은 첫 봉사 때만 해도 뎌디고 느렸지만 이제는 알아서 할일을 찾아서 하는 베테랑이 됐다.

이들의 작업은 시스템에 맞춘 것처럼 정교하다. 먼저 점자작업된 책자를 잘 뜯어내는 작업과 스프링에 끼기 위한 2차 점자작업을 진행한다. 몇월호인지 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책자에 점자 표시도 해야한다. 우편봉투에 1000개의 스티커를 붙이고 우편으로 발송까지 완료하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복잡하고 정교한 모든 작업을 봉사단은 5년 간 매월 함께 하고 있다.

점자도서관의 존재도 몰랐고, 시각장애인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조차 몰랐지만 이제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동료들이 의미있는 일에 선뜻 동참해준 덕분에” 봉사는 일상이 되다시피했다.

임씨의 권유로 시작된 봉사단은 어느덧 봉사에 진심이 됐다. 오로지 봉사를 위해 휴무를 내고 회사 반차를 내 점자도서관으로 향한다. 봉사를 마치고 도서관에서 나오는 걸음이 세상에서 제일 가볍다는 임씨. 봉사는 ‘자기만족’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모두가 같은 마음입니다. 남에게 무언가 제공한다는 선심이 아닌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만족도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더 많은 시각장애인 분들이 일상 속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 봉사단은 여력이 되는 순간까지 함께할 계획입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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