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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순수한 눈으로 ‘천사의 섬’ 역사 기록해요”

by 광주일보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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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초등학생들이 만드는 ‘섬마을 문화 교과서’
오치근 그림책 작가, 하의도 등서 그림그리기 수업
흑산도 홍어·큰바위 얼굴 등 자연·역사·일상 담겨

신안 하의도와 압해도, 흑산도 소재 마을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2주에 한번씩 오치근 그림책 작가와 함께 ‘섬마을 문화 교과서’ 만들기에 참여한다. <오치근 작가 제공>
 

신안 하의도와 압해도, 흑산도에서는 2주에 한번씩 육지에서 온 선생님과 그림 그리기 수업이 진행된다. 이들의 그림은 한데 모여 그림책으로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그림책은 오래도록 섬마을의 역사가 되고 기록이 된다.

‘천사의 섬’이라 불리우는 신안에는 1004개가 넘는 섬이 존재한다. 섬으로 이뤄진 행정구역인 신안은 육지면적만 더해도 서울보다 넓은 땅을 갖고 있다. 넓은 땅만큼 다양한 자연환경이 존재한다. 갯벌이 있는 섬과 모래 언덕이 있는 섬, 어종이나 식생들도 다르다.

이렇듯 ‘섬문화 다양성’을 가진 신안이 각 섬이 가진 특징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마을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섬마을 문화 교과서’를 제작했다.

흑산도 ‘자산어보 마을학교’, 압해도 ‘맨손어업 마을학교’, 하의도 ‘큰바위얼굴 마을학교’가 교과서 제작의 첫 주자다.

아이들의 그림책 강사로 나선 오치근 그림책 작가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그림이야말로 역사이자 교과서라고 말한다.

주제도 다양하다. 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신안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도화지에 자연스럽게 밤 하늘의 별빛을 그렸다. 핸드폰으로 순간의 장면을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리기도 한다. 오작가는 흑산도 홍어와 하의도 큰바위얼굴, 바위가 파도에 깎이며 조각된 기암괴석 등 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온 아이들의 그림은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회상했다.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셨던 옛날 옛적 여러척의 배가 함께 고래를 잡아 흑산도로 가지고 돌아왔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보고 느낀 그대로 그림에 담습니다. 집 앞 마당에서 바라본 노을진 풍경과 등·하교 하며 본 하의도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 김대중 대통령 생가와 농민운동기념관까지 아주 다채롭습니다. 이렇게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풍경 그대로 그림책이 된다면 그게 바로 섬마을 교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은 파스텔부터 색연필, 수채화 물감과 아크릴 물감 등 오 작가가 보따리 가득 가져온 재료들로 자유롭게 도화지 위를 유영한다.

육지와 동떨어져있다 보니 잊지 못할 재밌는 경험도 있다.

“아이들이 해수욕장만큼 좋아하는 곳이 하의도의 유일한 씨유편의점입니다. 오후 1시가 되면 육지에서 배를 타고 들어온 삼각김밥이 도착합니다. 아이들은 부리나케 뛰어가서 서로 먹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죠. 우리에겐 익숙한 풍경이지만 섬 아이들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인 거예요, 이런 소소하고 소중한 풍경까지 모두 그림책에 담겨있습니다”

신안 섬마을 교과서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의 하나다. 그림책 수업 뿐 아니라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섬마을 보물지도’, ‘섬마을 미술학교’, ‘보이는 라디오’, ‘이웃섬 탐험대’ 등 3개 단위 6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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