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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건강 바로 알기]특별한 증상 없는 전립선 질환…40대부터 반드시 정기검사-최동준 앞에선 비뇨의학과 원장

by 광주일보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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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뇨·간혈뇨·빈뇨·야간뇨 등 증상…가족력 있다면 더 일찍 검사해야
증상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으로 교정…심할땐 약물·수술적 치료

‘앞에선 비뇨의학과’ 최동준 원장이 잦은 소변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중년 남성을 진찰하고 있다.

비뇨기과가 비뇨의학과로 명칭을 바꾼 후에도 왠지 비뇨의학과는 남성질환 전문인 것처럼 비치는 게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남성 질환인 전립선 질환에 대해 논할 때는 오히려 자부심마저 느껴지는 건 비뇨의학과 의사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전립선 질환은 남성만의 질환이며, 나이 듦에 따라 숙명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전립선비대증과 활력 넘치는 젊은 남성에서 흔한 전립선염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늘 고민해야 할 숙제이자 전립선 부심의 대상이다.

◇전립선 비대증이란?=전립선은 방광 출구에 요도를 감싸고 있는 기관으로서 전립선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감염을 막는 면역물질을 포함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전립선의 조직학적 성질이 바뀌며 그 크기가 비대해지는데, 이때 요도를 물리적으로 압박하고 방광을 자극해 소변 배출과 저장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으로는 소변이 가늘게 나오는 약뇨, 줄기가 끊어졌다가 다시 힘을 주면 나오는 간헐뇨,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요주저, 소변을 보고 나서도 덜 시원한 잔뇨감 등의 소변 배출 관련 증상과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가 힘든 급박뇨, 밤에 소변 때문에 잠을 깨는 야간뇨 등의 소변 저장과 관련된 증상 등이 흔하다.

가끔은 소변이 마려운데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음주 후나 감기약 복용 후 발생하곤 한다.

◇전립선 암과 진단=비뇨의학과에 처음 내원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다소 불편한 검사를 받게 되는데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평상시 방광의 저장용적과 소변 배출 속도를 측정하는 요속검사, 배뇨 후 방광에 남는 양을 측정하는 잔뇨량 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을 포함한 혈액검사, 경직장 전립선초음파(TRUS) 등이 그것이다. 기본적인 검사로 전립선비대증의 경중을 판단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자주 동반되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암에 대한 추가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참고로 전립선암은 전립선비대증의 발생과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직장수지검사상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거나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거나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상 저 음영의 병변이 보일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립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40대 이후로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일찍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약물치료과 수술=배뇨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 습관의 교정 등으로 다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전립선 요도를 확장시키는 알파1 아드레날린수용체 차단제와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키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식물 추출물인 파이토테라피 등이 기본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소변의 방광 내 저장을 용이하게 하는 베타3 아드레날린 작용제, 항콜린제 등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발기부전에 사용되는 타다라필 저용량을 매일 복용하는 방법이 FDA 승인을 받아 알파1 아드레날린수용체 차단제와 함께 복용 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에 더 나은 효과를 보인다.

환자 대부분은 약물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요도협착이나 방광 기능 저하 등의 동반된 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상당 기간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 혈뇨, 신기능 저하 등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의 기준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인데,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전립선 요도부를 절제해내거나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립선 요도부를 넓혀주는 방법이다. 요즘 많이 시행되는 방법은 ‘HoLEP’이라 불리는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법으로 전립선을 감싸는 피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 사이를 분리해내는 방법으로 요도 안쪽에서 차근차근 깎아 내던 기존 방법보다 수술 결과가 더 낫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 전립선동맥색전술이나 경요도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 등의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기존 수술법의 치료 효과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며 환자 선택에 제한적이다.

경요도전립선결찰술의 경우 입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기존 수술 방법의 흔한 후유증인 사정 장애 등의 부작용이 덜하나 장기적인 효과나 비용 측면에서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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