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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예·적금으로 재테크” 7.2% 적금, 6시간 만에 ‘완판’

by 광주일보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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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자금유치 금리 인상 경쟁 심화
광주 14개·전남 144개 농협 평균 4%대 진입
광주은행 예·적금 잔액 전년비 15.4%↑

광주축산농협이 연 7.2% 금리 적금(1년 만기) 판매를 시작한 25일 광산구 신촌동 본점에서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0억원 한도(1인당 최대 200만원)인 이 적금은 판매 시작 6시간 만에 ‘완판’됐다.
 

광주지역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3년째 일하고 있는 김모(28)씨는 이직을 계기로 자산관리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는 광주축산농협이 25일 내놓은 연 7.2% 고금리(1년 만기) 특판 적금을 들기 위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점포 앞에서 기다렸다.

오전 9시 영업 시작과 함께 27번째 창구 대기표를 받은 김씨는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들 수 있는 적금 2개를 들었다. 김씨가 1년 동안 적금을 들어 손에 쥐는 이자는 93만6000원(세후 79만1856원)이다. 광주축협이 200억원 한도(1인당 200만원)로 내놓은 특판 적금은 이날 판매 시작 6시간 만에 동이 났다.

김씨는 “주식 열풍이 불었던 최근까지 2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수익률이 ‘마이너스’ 29%까지 내려갔다”며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리가 높은 적금을 들어 재테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국내 기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하면서 자금을 유치하려는 금융권의 예·적금 금리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2금융권이 내놓은 고금리 예·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영업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은행권 최고 예금금리가 연 5% 안팎에 다다른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농협들의 예·적금 평균 금리도 이달 4%대에 들었다.

25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남 144개 지역농협의 예·적금 잔액은 15조2201억원으로, 지난 연말(14조228억원)보다 8.5%(1조1973억원) 증가했다.

지역농협들의 예금 잔액은 12조7614억원에서 13조9618억원으로 10개월 새 9.4%(1조2004억원) 늘었고, 적금은 1조2614억원에서 1조2583억원으로 0.2%(31억원) 감소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2금융권에서 치열한 예·적금 금리 경쟁에는 최근 농·축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도 가세했다.

이달 전남 144개 농협의 평균 예·적금 금리(1년 만기)는 4%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21일 기준 전남 조합들의 정기 예탁금 평균 금리는 4.13%로, 지난 연말(1.48%)의 3배 수준으로 뛰었다. 적금 금리는 1.47%에서 4.01%로 급격하게 올랐다.

광주지역 14개 농협의 이달 24일 기준 수신금리도 4%대(예금 4.2%·적금 4.5%)로 올랐다. 같은 기간 광주 14개 조합의 수신 잔액은 예금 4조7174억원·적금 3555억원 등 5조원을 넘겼다.

수신 금리가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뛴 전남 19개 지역수협의 예·적금 평잔(하루 평균 잔액)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전남 19개 수협의 예·적금 평잔은 지난 9월 기준 6조9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1382억원)보다 13.2%(8125억원) 증가했다.

지역수협들의 예금 평잔은 1조2005억원에서 1조865억원으로, 1년 새 9.5%(-1140억원) 감소한 반면, 적금 평잔은 4조9377억원에서 5조8642억원으로 18.8%(9265억원) 늘었다.

지난달 전남 19개 수협의 평균 예금 금리는 3.42%로, 지난해(1.71%)보다 2배 뛰었다. 적금 금리는 지난해 1.90%에서 올 9월 3.45%로 오르며 4%대를 눈앞에 뒀다.

1금융권인 광주은행도 고금리 상품에 지역민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광주은행은 이날 주요 예·적금 수신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추첨 방식으로 연 최고 13.7% 이자를 주는 ‘행운적금’(정액식)은 출시 두 달도 되기 전에 가입액 57억원을 넘겼고, 여행할수록 금리를 더 주는 남도투어적금(최고 5.3%)은 3개월여 만에 가입액 50억원을 앞두고 있다.

광주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예·적금 잔액은 12조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0조4425억원)보다 15.4%(1조6070억원) 늘었다.

중앙은행의 긴축과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 경쟁에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출혈’ 수준의 예·적금 특판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자금 사정이 급해진 2금융권 등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아 현금을 쌓아두려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높아져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나면 자금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도 높아진다. 이 지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채무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금리 인상에 민첩하게 반응할 수 없는 농촌 농협들은 자금 이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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