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지연 배상금·중도금 확대…사고발생 10개월만에 최종 타결
민주 송갑석·조오섭 의원 주도 현산·입주 예정자 대표와 협약식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에 따른 HDC현대산업개발과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봉합됐다.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에 HDC현산이 입주예정자들이 요구하는 입주 지연 배상금 등 주거지원 대책을 일부 수용하면서 광주지역의 현안 갈등 중 하나인 화정아이파크 붕괴 후속 처리의 실타래가 풀릴 전망이다
특히 이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서구갑)·조오섭(북구갑)이 국정감사 기간 동안 ‘현대산업개발 무책임, 관계기관의 방관’을 지적하면서 관련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현산의 백기 투항’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18일 송갑석·조오섭 의원은 국회에서 이승엽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와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대표와 함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주거지원안 및 성공적 리빌딩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로써 현산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간 주거지원안은 사고 발생 10개월 만에 최종 타결됐다.
주거지원안의 핵심 쟁점이었던 ‘입주지연 배상금’은 현산이 당초 계약금(10%)만을 대상으로 제시했던 1800만원에서 계약금에 중도금(40%)을 대상에 포함한 9100만원으로 확대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현산이 대위변제할 중도금의 이자는 면제하고, 입주 전까지 주거지원금으로 1억1000만원을 무이자로 지원(35평형 아파트 분양가 5억5000만원 기준)하기로 했다.
입주지연 배상금 지급 규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현산의 고의적 공사지연 문제 등에 대한 입주예정자의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0여 개월 만에 현산과 입주예정자 간 갈등이 봉합되고, 입주예정자들의 100% 동의를 얻어 주거지원안이 타결된 데에는 해당 지역구 송갑석 의원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광주 북구갑의 조오섭 의원의 공조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두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5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현산이 지난 8월 발표한 주거지원안에 대해 일방적인 주거지원대책 중단 및 재협의를 촉구한 바 있으며, 현산과 입주예정자 간 재협의 과정을 조율하며 지원안 도출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오섭 의원은 지난 6일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익희 현산 대표를 대상으로 “현산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났으면 피해 해결 주체 역시 현산이 돼야 한다”며 책임전가식 일방적 주거지원방안을 당장 중단하고 제대로 된 지원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송갑석 의원은 이날 협약식에서 “입주예정자 대표단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주거지원안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며 “입주하는 날까지 이번 협약 내용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편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예상 준공 시기인 2027년 12월 이후로 입주지연이 발생할 경우, 대책 마련 등 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해 입주시까지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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