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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준비 안 된 미래, 광주 미래차 산업

by 광주일보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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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관 부품기업 568개사 중 미래차 전환 업체 1곳 뿐
100개사 전환 의향…정부에 예산 135억 요청 했지만 미반영
완성차 공장 부품 조달 줄고 내연기관 부품 기업들 도산 우려
양향자 의원 국정감사서 지적

광주의 핵심 현안인 미래차(수소·전기차) 사업의 뿌리가 될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미래차 전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을 미래차 부품으로 바꾸는 준비가 사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광주지역 568개사의 자동차 연관 부품기업 중 단 1곳을 제외하고는 ‘미래에 대한 전환’ 작업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미래차를 만들고 싶어도 지역 내 부품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없어 완성차 공장이 타지역으로 떠나거나 대기업이 추가 투자를 못하는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자동차 연관 부품기업들이 빠르게 미래차 부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의 예산도 부족하고, 광주시의 관련 예산도 내년 국비에 반영되지 않아 영세한 업체들의 미래차 전환 준비는 더욱 힘들 전망이다.

6일 국회 양향자(무소속·서구을)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중기부 ‘구조혁신 지원 R&D 사업’ 예산은 30억5000만원이었다. 이 예산은 자체적으로 사업전환을 추진하기 어려운 영세 부품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중기부가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미래차 사업전환이 절실한 국내 영세 내연기관 부품업체는 8500여 개에 달하고, 광주지역 중견기업 18개사와 중소기업 550개사 등 광주에만 568개사가 이 예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중소 부품업체에 대한 미래차 전환 예산이 부족해 지난 3년간 사업 전환 계획이 승인된 자동차 부품기업은 총 16개사에 불과했다. 또 자동차 부품 기업 10개사 중 7개사 이상이 미래차 대응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상황이며, 광주의 경우에도 1개사를 제외하고는 미래차 전환 작업이 이뤄진 부품업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지역 부품업체들의 미래차 전환이 더딘 것은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차 관련 부품 1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평균 13개월이 걸리고 13억14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자금력이 충분한 업체가 아니면 미래차 전환이 힘들다는 뜻이다.

또한 미래차 전환 과정에 과거에 사용되던 내연기관 부품이 쓸모가 없게 되는 ‘자연 도태’에 따라 제때 대응을 하지 못한 일부 부품기업들은 도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내연차 3만여 개 부품 가운데 미래차 전환으로 1만1000여개(37%)가 사라지고, 엔진부품 6900개는 100%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에 지역 부품기업 100개사가 미래차 전환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고, 광주시는 정부에 미래차전환 중소부품기업 역량강화 지원 예산 135억원(국비 95억원·시비 40억원)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수도권 등에 비해 경제 구조가 취약한 광주지역 부품업체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래차 전환 과정에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이는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의 지역 부품기업 역내 조달률은 평균 15%에 머물고 있는데, 지역 내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이 늦어진다면 미래차 완성차 공장은 광주에 있더라도 타지역에서 미래차 부품을 가져오는 비율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양향자 의원은 “자동차 부품산업은 광주·경남·대구 등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부품업체가 무너진다면 지역 경제도, 산업 전반의 경쟁력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6월 대표발의한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된다면, 부품기업들의 신속한 미래차 전환과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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