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록관과 업무협약…1975~2002년 기사 데이터베이스 구축
1980년 당시 지역 유일 신문… “5·18연구, 진상규명에 활용할 것”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전남의 유일한 신문사로, 전국에서 가장 방대한 5·18관련 자료를 보유한 광주일보의 신문 기록물이 데이터베이스(DB)화 된다.
광주일보사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2일 오전 11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일보사에서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과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기록물 통합 DB구축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광주일보가 소장하고 있는 1975년부터 2002년까지 제작된 광주일보 신문 기록물이 전자기록으로 남게 됐다.
5·18기록관은 그동안 다양한 기관에 산재돼 있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통합 DB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18자료를 한데 모아 통합DB를 구축함으로써 진상규명과 5·18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1980년 당시 유일했던 광주일보의 신문 기록물에 대한 전산화 작업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지게 됐다.
올해 창사 70주년을 맞은 광주일보는 본사 10층에 1952년 창간호부터 1980년 5·18 당시 생생한 현장기록은 물론 이후 5·18 관련 특집기사까지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그동안 5·18연구자들은 광주일보를 직접 찾아와 당시 스크랩 된 신문기록물을 일일이 뒤져가며 찾아보거나 촬영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5·18 전후 광주·전남의 사회 흐름과 5·18 당시의 진실을 유일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5·18 당시 진상과 그 이후 진상규명에 광주일보의 취재 기록이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5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DB작업이 완료되면 광주일보가 보유한 풍부한 5·18 관련 자료는 물론 그 밖의 생생한 현장취재 기록을 일반 시민들과 연구자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
1989년 1월부터 7월까지 총 47회에 걸쳐 연재한 ‘5·18…9년’은 5·18 진상규명의 교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 해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기사뿐 아니라 매년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시리즈물과 각종 신문기록물도 전자기록에 담겨진다.
스크랩된 신문기록물들은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의 통합DB작업장으로 옮겨져, 평판 스캐너와 오버헤드 스캐너를 이용해 PDF자료로 제작된다.
이후 최신 기술인 AI-OCR(광학문자판독)작업을 거쳐 문자로 검색이 가능하게 된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기록관리시스템 및 대국민서비스용 전문검색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5·18기록관은 이 모든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홍인화 관장은 “기록관의 꽃인 통합 디지털작업에 당시 상황을 가장 잘 기록하고 있는 광주일보의 기록물을 담게 돼 기쁘다”면서 “진상조사와 연구에 광주일보 자료가 소중하게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여송 회장은 “5·18 관련 자료를 비롯해 광주일보사가 70년 동안 소중하게 간직해온 기록물을 국민들께 공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5·18의 진상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게 돼 광주시민, 나아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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