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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인간의 고귀함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를 만나다

by 광주일보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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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광주일보, 10월 6일~2023년 1월 29일 특별전
이중섭 ‘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 손상기 ‘이별, 사후 3일’ 등도 전시

'어린 피에로’

‘인간애를 품은 거장 루오를 만나다.’

오는 10월 개막하는 조루즈 루오(1871~1958) 블록버스터 전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사의 거장이 일생에 걸쳐 제작한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서울 전시의 순회전이 아닌 전남도립미술관이 직접 행사를 기획, ‘오직 전남도립미술관’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과 광주일보사는 오는 10월 6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특별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조르주 루오’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국립퐁피두센터와 조르주 루오재단, 말랭그 갤러리에서 엄선한 200여점의 유화·판화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전시작 선정을 위해 이지호 관장 등이 루오재단을 방문, 소장작을 일일이 살피며 엄선한 작품들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19일 전시장 파티션 공사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전시 준비에 들어갔다. 퐁피두센터 등에서 대여한 작품은 오는 24일 미술관에 도착할 예정이며 26일부터 30일까지 작품 컨디션을 체크하고 작품 및 조명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전시 도록 등 관련 아트상품과 어린이 교육 활동지, 온라인 교육 영상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자료 준비도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베르트랑 르 당텍 조르주 루오 재단 회장과 로르주 루오의 증손자 브루노, 프랑스대사관 문화원장 등이 방문하며 루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루오 상설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 재단의 하기와라 와츠코 수석학예관이 미술관을 찾는다.

특유의 격렬한 색면(色面)과 자유분방한 선, 깊은 색감의 작품을 선보여온 루오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고 광대와 곡예사, 가난한 빈민 등의 삶을 꾸준히 화폭에 담으며 인간애를 표현했다. 또 성서나 신앙과 관련된 주제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 20세기 유일의 종교화가라는 명성도 쌓았다.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는 자화상과 인물 초상화 등을 통해 인간 루오를 알아보는 섹션으로 출발해 화사한 색감과 활발한 붓질이 인상적인 정물화와 풍경화, 여성과 누드 등의 주제로 펼쳐진다. 또 58점으로 구성된 판화 연작 ‘미제레레’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무고한 희생과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 작품으로 인간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한 섹션에서는 종교화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만날 수 있으며 ‘서커스와 광대’ 섹션은 거리의 창부, 서커스와 곡예사, 피에로 등 그가 평생을 통해 탐구하며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던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 삶의 애환을 만나는 공간이다.

구본웅 작 ‘푸른머리의 여인’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 중의 하나는 단순히 세계적인 거정의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루오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표현주의 작가의 계보와 대표작들을 함께 살펴본다는 점이다.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전에 나온 한점 한점은 한국 표현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로, 23명의 작품 50여점을 만나는 전시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획전으로 손색이 없다. 전시작들은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국의 미술관과 개인소장작 중에서 엄선해 선정했다.

전시에는 이중섭·구본웅·박고석·이만익·박영선·박소석·전병옥·이달주·이봉상·황유업·윤중식·송혜수·박석호·박성환 등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들과 강용운·배동신·손상기·김재형 등 광주·전남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대표적인 전시작은 이중섭의 ‘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를 비롯해 구본웅의 ‘푸른 머리의 여인’, 손상기의 ‘이별, 사후 3일’, 이만익의 ‘청량리 역전’, 박고석의 ‘여인’, 송영옥의 ‘구도’ 등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전남도립미술관은 할인된 가격에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중이다.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은 오는 10월 5일까지 인터파크에서 판매하며 티켓 사용 유효기간은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정상 티켓 가격은 성인(19세 이상)은 1만 5000원, 어린이·중고등학생(7~18세)은 9000원이며, 6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단체 20인 이상일 경우 각각 성인 1만2000원, 어린이·중고등학생 6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전남도민은 20% 할인 혜택이 적용돼 1만2000원이며 롯데카드도 2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달 마지막 주 밤 9시까지 연장개관)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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