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광주·전남 주식 상장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 여파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발표한 ‘광주·전남 12월 결산법인 2022년 상반기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상장기업 34개사의 매출액은 35조93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2조8031억원)보다 9.5%(3조1282억원) 증가했다.
광주사무소는 광주·전남 12월 결산법인 37개사 가운데 코스피 14개사·코스닥 20개사 등 34개사 결산실적을 분석했다.
분석에서 제외된 법인은 금융업종인 우리종금과 분할·합병한 금호에이치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제이웨이 등 3곳이다.
시장별로 보면 올 상반기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코스피에서 10.0% 증가하고 코스닥은 3.9%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전국 코스피 상장기업 매출 평균 증가율 25.1%(연결 기준·603개사)와 코스닥 증가율 22.3%(연결·1063개사)를 크게 밑돌았다.
지역 상장사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폭이 커졌는데, 전국 상장사들은 전년보다 이익이 늘었다.
올해 지역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코스피 부문에서 14조8577억원, 코스닥에서 53억원 적자를 내는 등 14조8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코스피 10조6731억원 적자를 보고,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반면 전국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전년보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16.7% 증가했다. 순이익은 코스피 0.67%·코스닥 5.6% 증가했다.
지역 상장기업들의 매출이 늘었음에도 적자 폭이 확대된 건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 화학제품과 건설업종 등의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 전체 상장사 매출액의 85.9%를 차지하는 한국전력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액은 전년 4조5427억원에서 올해 5조598억원으로, 11.4%(5172억원) 증가했다.
한국전력 상반기 매출은 30조8715억원으로, 지난해(28조2604억원)보다 9.2%(2조6111억원) 늘었다.
하지만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15조51억원)과 순이익(-10조6731억원) 적자가 확대됐다.
한전을 제외한 지역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전년(2546억원)보다 44.2%(-1126억원) 급감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2267억원에서 올해 1377억원으로, 39.3%(-891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지역 34개사 가운데 적자 전환한 기업은 코스피 1개사(대유플러스)와 코스닥 5개사(고려시멘트·대한그린파워·상상인인더스트리·오이솔루션·우리로)이다.
순이익 흑자를 시현한 기업은 총 20개사로, 다스코(코스피)와 피피아이(코스닥) 등 2개사는 흑자 전환했다.
아울러 지역 상장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안전성 등을 반영한 경영지표는 전년보다 크게 악화했다.
광주·전남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 이익의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41.34%로, 전년(-5.34%)보다 36.0%포인트나 떨어졌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지난해 -3.0%에서 올해 -29.70%로, 1년 새 26.7%포인트 감소했다.
지역 상장법인들의 부채총계는 91조1736억원으로, 지난해 말(74조4030억원)보다 22.5%(16조7707억원)이나 뛰었다.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213.2%로, 전년 말(139.3%)보다 73.9%포인트나 급증했다.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10조원 넘는 순손실을 보면서 지역 코스피 시장 상장법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가 확대됐다”며 “코스닥 시장은 위니아의 적자 폭이 커지고 오이솔루션, 대한그린파워, 고려시멘트의 적자 전환 등으로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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