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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소설 만세-정용준 지음

by 광주일보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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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용준은 지난 200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돼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장편 ‘내가 말하고 있잖아’, ‘프폼 토니오’, ‘바벨’과 중편 ‘유령’, ‘세계의 호수’ 그리고 소설집 ‘선릉 산책’,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등을 펴냈다.

그동안 황순원문학상,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한 이력에서 보듯 그는 소설 창작의 길을 우직하게 걷고 있다. 그가 정의하는 소설은 “단 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를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소설 만세’는 그런 그의 단상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민음사의 ‘매알과 영원’ 시리즈로 출간된 에세이는 문학잡지 ‘릿터’에 지난 2021년부터 1년간 연재된 결과물이다. 소설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담은 글들을 더해 완성했으며, 마침표 대신 투명한 ‘만세’를 적는 마음을 보탰다.

“투명해서 나만 읽을 수 있는 그 문장은 중얼중얼 애처로운 주문이 되었다. 나중에 불가능한 목표를 적어 벽에 붙인 표어 같은 것이 되었고 지금은 불안하여 뭐든지 믿어 보려는 믿음이 되었다. 믿음이 필요해서 믿음을 삼는 것이 믿음이 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소설이 필요한 내게 그 문장은 분명 힘이 됐다.”

작가 정용준이 상정하는 소설은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려는 마음과 유사하다. 잘 사랑하는 법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일단 열심을 다하는 것, 내 슬픔의 깊이를 살피기보다는 상대를 보다 잘 이해하고자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소설을 생각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소설을 쓰고 읽는 사람에게 이렇게 건넨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럴 가치가 있어요”라고. <민음사·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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