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 공간 가운데 라이브러리파크는 아시아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도서와 신문, 잡지 등이 소장돼 있는 곳이다.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등은 향후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돼 시민들에게 자료의 가치를 발견하고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ACC의 소장 아카이브 자료를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강의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2022 인조이(Enjoy) 라이브러리 파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의는 남도 민속학의 대부 ‘지춘상’, 양림동이 낳은 음악인류학자 ‘정추’ 등이 포함돼 있어 이목을 끈다. 오는 24일부터 12월까지 총 5종 19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1차로 오는 24일부터 9월 24일까지(매주 수요일 오후 3시) 5회 강연이 라이브러리파크 B4 강의실에서 열린다.
먼저 24일 첫 강의는 나경수<사진> 전남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가 문을 연다. 나 교수는 ‘지춘상의 남도 놀이-광주 칠석 고싸움놀이와 진도 해남 강강술래’를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고(故) 지춘상 교수는 ‘광주칠석고싸움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와 강강술래(국가무형문화재 제8호)를 발굴·전승에 기여했다.
이번 강연에서 나 교수는 ‘강강술래’ 중 ‘진도·해남 강강술래’ 발굴과정이 담긴 연구자료와 사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계기로 우리 민속놀이의 역동성과 해학성, 집단놀이의 창의성을 조명하고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민속학회 회장인 나 교수는 진도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의 신화 연구’ 등 10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오는 31일에는 김보희 연세대 국제학부 교수가 ‘음악 인류학자 정추’를 강연한다. 양림동 출신으로 카자흐스탄 이주 작곡가인 정추의 악보를 비롯해 사진, 서신 등을 통해 이주작곡가로서 서양의 오음계에 우리의 민족적 정서를 차용하고자 했던 정추의 흔적과 업적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한양대 음악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소비에트 고려인 소인예술단의 음악활동’, ‘소비에트 고려민족의 노래’ 등의 저서를 발간했다.
한국의 근대화를 기록한 사진가를 조명하는 시간도 있다. 한금현 큐레이터는 ‘한국 근대화를 기록한 사진가의 시선과 작품’(9월 7일)을 주제로 근대화를 이야기한다. 한 큐레이터는 예술적 사진을 생산해온 김한용, 강봉규, 이경모, 김기찬, 정정회의 시선을 주목해 이들의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다.
광주 비엔날레 전시부장을 역임했던 한 큐레이터는 김한용 특별전 등 다수의 주요 전시를 기획했다.
네 번째 강연은 이재숙 한국외국어대 미네르바 인문 교수가 ‘남인도 쌀수확 축제 퐁갈 및 힌두신화 세계관과 문화유산’(9월 14일)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이 교수는 남인도의 대표 벼수확 축제퐁갈과 춤을 집중 조명하고 춤, 축제, 의식, 의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신을 재현해 나가는 남인도 지역문화의 배경과 역사를 소개한다.
이 교수는 인도 델리대학원 산스끄리뜨학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우파니샤드’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마지막 강연은 9월 21일 박일구 사진작가가 ‘한국 근대화 사진을 통한 골목 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박 작가는 아이사의 사진 컬렉션의 문화예술적 가치와 학술적 가치를 소개할 예정다.
박 작가는 ‘바다로 가는 길’, ‘사라지고도 남겨진’ 전시 등을 진행했다.
한편 체험 프로그램 ‘라이브러리파크 워크숍’은 11월까지 라이브러리파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28일 고도연 강사(광주블로그 교육센터)는 ‘인플루언서처럼: SNS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 이어 보자기 공예, 그림책 낭독, 수묵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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