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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가족이라는 착각-이호선 지음

by 광주일보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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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에도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서열과 차별이 존재한다면 행복한 가정은 이루기 어렵다. 누군가는 힘들고 괴로운데 누군가는 편하고 즐겁다면 평등하지 않은 가족이고, 이런 가족 사이에 행복을 꽃피우기는 힘들다. 가부장적 아버지, 자식을 편애하는 어머니가 부모라면 가족 내에 서열이 정해지고 크고 작은 차별이 진행된다.”(본문 중에서)

가족은 무엇일까? 가족은 가장 가깝지만 더러는 상처를 주고받는다. 어떤 이들은 가족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따뜻하고 그리운 이미지가 떠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깨야 ‘내’가 산다고 조언하는 이가 있다.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는 사람들은 여러 문제를 안고 진료실을 방문하지만 결국 내면의 진짜 문제는 가족으로부터 나온다고 본다.

이 교수의 저서 ‘가족이라는 착각’은 가족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저자는 다른 무엇보다 가족관계에서 파생되는 문제를 극복하지 않고는 직장생활, 대인관계도 본질적으로 극복하기가 어렵다고 단언한다.

가족 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을 향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실에서 꿈꾸는 가족 구성원의 일생은 유사하다. 단란한 가족에서 태어나 양육과 교육을 받고 나이 들어 결혼을 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부모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부모나 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뭔가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기대가 채워지지 않으면 실망감, 화,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기 마련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결국 그러한 기대는 문제로 귀착되기에 이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일단 가족을 향한 나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볼 것을 권유한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화가 나면 타인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일쑤다. 그러나 내가 먼저 변해야 상대가 변한다는 것은 진리다. “어떤 이들은 내가 변한다고 뭐가 바뀌냐”고 묻지만, “가족은 연결되어서 구성원 중 한 명이 변하면 모두 변화를” 받는다고 한다.

또 하나 ‘가족이라서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저자는 “가족이니까 모든 문제에 개입하고 지적하고 충고해도 상관없다는 말은 오판”이라며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가족이니까 상처를 줘도 이해하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방안은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다. ‘혈연과 필연의 관계’보다는 ‘적당한 격식과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타인을 대하는 것과 같은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해결의 시발점이다.

가족의 개념이 점차 다양해질수록 역설적으로 원가족의 중요성은 대두된다. ‘나’는 가족에게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에 “가족 문제 해결이 곧 개인의 문제 해결”이나 다름없다.

한편 이시형 전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요즘에는 가정 내에 조정자가 없어 가족 간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상처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족 간 적정한 거리두기는 그가 던지는 새로운 처방전입니다”라고 평한다.

<유노라이프·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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