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방직 내 부지에 입주해 있던 요양병원이 법원 판결에도 건물을 비워주지 않자 전남방직 측이 강제집행을 통해 요양병원 환자를 모두 강제 전원조치 했다.
광주지방법원은 20일 오전 6시 30분께 광주시 북구 임동 그린요양병원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이번 강제집행은 22일까지 3일간 진행되고 이후 해당 시설은 폐쇄 될 예정이다. 요양병원의 폐쇄를 끝으로 해당부지 내 분쟁이 있던 모든 임차인의 이주가 종료된다.
광주지방법원은 병원이라는 특성상 의료기구가 철거되면 입원중인 환자의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집행에 앞서 입원환자에 대한 강제전원 절차를 진행했다.
집행관은 20일 오전 6시 30분 강제집행을 선언했지만, 환자들의 식사시간을 고려해 1시간 후 집행을 시작했다.
이날 입원환자 168명 중 10명은 집으로 복귀했고, 나머지 158명의 환자는 동원된 21대의 사설 구급차를 통해 광주시내 5곳의 요양병원으로 순차적으로 분산이송이 완료됐다.
강제집행에는 광주지방법원 집행관, 강제집행 용역, 전남방직 관계자, 의료 종사자, 경찰·소방 등 400명 이상이 동원됐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11월 공장 가동을 중단한 전남방직은 2020년 7월 부동산 개발업체와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남방직은 병원이 건물을 비우지 않자 법원에 명도소송을 내 지난해 4월 승소한 후 지난해 6·9·12월 3차례에 걸쳐 병원장실, 원무과, 병원 구내식당 등에 대한 강제집행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달 초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약 31만㎡(약 9만평)에 미래형 문화복합쇼핑몰인 ‘더현대 광주’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와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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